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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창 의원, 창조경제혁신센터 겨냥 '집들이' 키워드 눈길

임혜현 기자 기자  2015.09.14 15: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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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정감사는 날카로운 아이템 포착 능력과 치밀한 자료 획득 그물망을 자랑할 기회다. 아울러 분석력 등을 뽐내기도 좋은 정치인들의 운동회지만, 가장 초점인 대목은 바로 말로 어젠다 세팅 능력을 프레젠테이션하는 능력을 유감없이 자랑할 수 있는 기회라는 부분이다.

이런 점에서 송호창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국감에 가장 잘 어울릴 것만 같은 '촌철살인' 정치인이다. 그런 그가 박근혜 정권의 핵심병기인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유감 없이 한방에 보내는 공격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송 의원은 박근혜 정권이 지난 8월 창조경제페스티벌에만 6억원의 예산을 사용했다고 언급했다. 정부가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성과를 내기도 전에 샴페인부터 터트린 것이라는 비판이다.

송 의원이 미래창조과학부(미래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8월27일부터 28일 양일간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창조경제혁신센터 페스티벌을 벌였다. 그러나 지난 7월 각 센터별 개소식을 완료한 점을 고려하면 이는 아직 내실을 갖추기도 전에 축제부터 개최한 셈이라고 그는 우려했다.

이틀간의 행사를 위해 사용된 예산은 6억원이나 된다는 설명이다. 한편 미래부는 페스티벌 이전에도 유사한 목적의 창조경제 박람회를 2013년과 2014년 각 13억원의 예산을 들여 개최한 바 있다.

이에 대해서는 "집들이를 했다고 자축하는 집들이를 또 했다"며 "혁신센터가 성과홍보혁신센터로 변질됐다"며 "미래부는 납득하기 어려운 전시성 중복사업을 중단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그가 이런 촌철살인을 펼친 것은 전례가 없지 않다. 과거부터도 송 의원은 말 잘 하는 인물, 맥락을 잘 파악하는 데다 전체적 조망 능력을 갖춘 인사로 꼽혔다. 그럼에도 상대를 날카롭게 장시간 몰아세우는 대신 촌철살인 공략으로 위트를 가미해 최소한의 인간적 예의는 지킨다는 점에서 팬층을 확보해 왔다.

가장 놀라운 발언으로 많은 이들이 꼽는 발언은 바로 2008년 7월 이른바 '언소주 운동'과 이에 부수된 보수매체 구독 거부에 대한 평가다. 당시 변호사던 그는 한 세미나에서 누리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조중동 불매와 광고 중단 촉구 운동을 '쇼'에 비유했다.

그는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은 자기 권리를 정당하게 주장하는 '버라이어티쇼'이고, 검찰의 누리꾼 수사는 '저질 코미디쇼'"라고 양쪽을 대비해 심각한 문제에 대한 재치있는 한줄요약을 선보였다. 

한동안 송 의원은 '안철수 정국'에 휘말려 본래의 빛을 잃는 듯 했는데, 이번 발언을 놓고 간만에 왕년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는 평이 그래서 나오고 있다. 이번 국감 내내 이런 그의 능력이 여실히 발휘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