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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로 가기 전 '경도인지장애' 5년 새 4.3배↑

치매예방운동 실천 필요…치료효과 극대화 기대

하영인 기자 기자  2015.09.14 09:4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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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14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성상철)이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건강보험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경도인지장애'에 따른 건강보험 진료인원이 이 기간 2만4000명에서 10만5000명으로 약 4.3배 증가했다.

총 진료비는 2010년 66억원에서 지난해 351억원으로 연평균 52% 오름세를 보였다. 2010년부터 전국 시군구 보건소 중심으로 치매선별검사 등 조기검진사업을 집중 수행하고 치매예방과 조기발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치매로 가기 전 단계라 할 수 있는 경도인지장애 진료환자 수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기준 경도인지장애 진료를 받은 실제 환자 수는 여성이 7만1880명, 남성이 3만3718명으로 여성이 남성의 2배 많았다. 이와 같은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성별 특성은 치매 질환에서도 나타났다. 여성 치매환자 수는 31만6903명인데 비해 남성 치매환자수는 12만5952명으로 여성의 40% 수준이었다.

경도인지장애 질환의 성별 특성을 살펴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낮은 연령대에서 빠르게 진입했으며 남성의 경우 70대에서 80대 이상 고령층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경도인지장애 환자 분포가 급증했다.

치매와 경도인지장애 진료환자 수를 연령별로 보면 '50대 이하'에서는 경도인지장애 진료환자 수가 치매 진료환자 수보다 더 많았다. 이러한 경도인지장애 의료 이용 특성상 치매보다 비교적 더 낮은 연령층에서부터 조기 관리가 필요하다.

경도인지장애 진료환자는 입원진료보다 외래와 약국 이용이 비교적 높았다. 입원환자의 경우 지난해 2144명으로 전체 경도인지장애 환자 10만5598명의 2% 수준에 불과했다.

한편 경도인지장애는 인지기능장애는 있으나 치매라고 할 만큼 심하지 않은 경우다. 동일한 연령과 교육수준에 비해 인지기능이 저하됐으나 일상생활능력과 사회적인 역할수행능력은 유지되는 상태로 정상노화와 치매의 중간단계다.

이준홍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경도인지장애는 알츠하이머병을 포함한 치매를 비교적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단계"라며 "치료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임상적으로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치매질환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지고 치료제를 개발하면서 점차 치매 이전의 인기지능장애인 경도인지장애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