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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작] 홍익희의 유대인 경제사 1·2

임혜현 기자 기자  2015.09.13 16:5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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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2년 전 출간됐던 '유대인 이야기'가 10권짜리 시리즈로 다시 독자들을 만나러 온다.

기존에 1권짜리로 나왔던 책이 보강 요청에 따라 독자들에게 분권돼 다시 선보이는 경우는 적지 않으나 아예 10권으로 확장, 깊이 있게 내용을 다루겠다는 새 출사표를 던지고 나서는 경우는 근래 출판계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결단이라 관심이 쏟아진다. '홍익희의 유대인 경제사' 시리즈는 이번에 1권과 2권을 서점에 내놓으면서 신고식을 했고, 앞으로 근대와 현대까지 유대인이 세계 각지에서 벌인 활동을 다루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유대인의 화려한 경제 활동 전반에 대해 고대부터 중세, 근대와 현대까지 저자가 자세히 다뤄주길 내심 바랬던 독자들은 한동안 이 시리즈를 탐독하면 될 것 같다.

1권은 아브라함 시대에서부터 그리스까지, 세계 경제의 기원을 밝히고 있다. 인류 최초의 도시 예리코에서 시작된 문명에서부터 유대인의 조상 아브라함이 어떻게 영원한 계약을 맺게 되었는지 소개하고 '엑소더스' 이야기에서는 유대 민족이 겪는 고난과 생존술을 익히는 배경을 소개한다. 

로마 건국부터 몰락까지 서술한 2권에서는 로마와 유대인 간의 질긴 인연이 소개된다. 기원전 6세기부터 이미 활발하게 상업 활동을 하던 유대인은 1차 유대-로마 전쟁 이후 2000년에 이르는 방랑을 시작한다.

이 책의 장점은 유대인의 역사를 다루는 데 너무 치중하지 않아 동시대 세계의 경제사는 물론, 과학과 기술의 발달 과정까지 함께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날줄과 씨줄로 이를 한꺼번에 엮었다는 점에서 저자의 역량이 느껴진다. 코트라에서 오래 활동한 저자는 32년간 무역 전선에서 일하며 직접 맞딱뜨려 본 유대인들에 대해 대단한 관심을 갖고 이 책을 쓰게 됐다고 한다. 그는 현재 세종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어 쉽고 재미있게 경제 이야기를 풀어내는 기법에도 탁월하다.

한스미디어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