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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가을 곡식으로 물들어 가는 농촌 들녘

나광운 기자 기자  2015.09.13 16:5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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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무더운 더위의 기세가 한 풀 꺾이고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는 들녘에 곡식들이 가을 햇살을 받아 추수를 기다리고, 파랗던 벼 이삭들이 고개를 숙이고 누렇게 익어가고 있는 신안군 지도읍과 압해도의 가을 들녘을 렌즈에 담아 보았다.

가을바람에 흔들리며 슬피 울고 바닷가 둑길에 나란히 피어 있는 가을의 상징 억새풀은 으악새 슬피 우며 깊어가는 가을밤의 시골 정취를 안겨주고 있다.

땅을 덜 가리며 불리한 자연조건을 이겨내고 적응하는 힘이 센 다수확 작물의 조, 피, 기장 등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랜 재배 역사를 가지고 있는 알곡작물의 하나인 수수가 시골 밭두렁에서 고개를 숙이고 가을 햇살과 함께 익어 가고 있다.

늙어서 좋은 건 없다는데, 어릴 적 늙은 호박죽을 먹을 때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던 시절이 생각납니다. 가을이 오면 들녘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호박 한 덩이가 도로 가로수에 매달려 지나가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연시 또는 연감이라고 불리는 말랑말랑한 홍시가 시골 담벼락에 기대어 수많은 시간을 이겨낸 고목나무에서 탐스럽고 맛깔스럽게 익어 가고 있는 모습이 어릴 적 시골 할머니가 대청에서 꺼내주시던 탐스러운 홍시를 연상케 합니다.

목밀이라고도 불리는 달콤한 대추가 가을 하늘 아래 시골집 앞 텃밭에서 빨갛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대추나무는 '벽조목(霹棗木)'이라 하여 잡귀를 물리치고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알려져 도장으로 만들거나 몸에 지니고 다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