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정부의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계획 등 금융규제가 점차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핀테크 산업이 활성화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시중은행들은 경쟁적으로 핀테크에 대한 기업투자에 나서고 있다.
앞서 최근 금융당국은 '핀테크 산업 활성화' 전략을 발표하며 그 동안 걸림돌로 작용했던 규제를 완화하고 다양한 서비스 모델을 구축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핀테크 지원센터를 개설하면서 관련 기업 발굴에 열중하는 모습이다.
시중은행 핀테크 지원센터는 기술력과 잠재력이 뛰어나지만 사업 진행에 어려움을 느끼는 각 분야 핀테크 우수 기업을 발굴해 시장 진출에 도움을 주는 공통적인 목적을 갖고 있지만 지원방식에서 조금씩 차이가 있다.
KB금융그룹은 지난 3월 KB핀테크허브센터를 출범시키고 핀테크기업 선발을 통해 멘토링을 지원하고 △업무제휴 △투자 △입주공간 제공 등 다각도로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 KB핀테크허브센터는 핀테크 스타트업 집중육성 프로젝트인 'KB 스타터 밸리(Starters Valley)'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올해 상반기 중 핀테크 생태계 모니터링 결과를 바탕으로 전 계열사의 실질적인 지원체계를 결합한 것이다.
지난 6일에는 KB스타터 밸리 연구공간에 이동형 전기자동차 충전기 개발업체 '지오라인'이 첫 입주사로 결정됐다. 이 업체는 지원을 바탕으로 지자체 및 통신사 제휴를 추진해 사업 확장 및 해외진출까지 모색할 계획이다.
신한금융그룹의 핀테크 지원센터 '신한퓨쳐스랩'은 세계 4개국에 핀테크 이노베이션 랩을 운영하는 액센츄어와 함께 지난 3개월간 지원 프로그램을 설계했다.
우수 기업에는 해외에서 진행되는 액센츄어 '핀테크 이노베이션 랩' 글로벌 데모데이에 참여할 수 있는 특전이 주어진다. 일산과 죽전의 신한금융그룹 전산센터에서 직접 ICT테스트를 진행해 볼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최근에는 퓨처스랩에 속한 기업들의 글로벌 투자 지원을 위해 영국의 투자기업 앤스미스 그룹(Anthemis Group)과 전략적 제휴(MOU)를 체결하면서 지원 채널도 늘렸다.
IBK기업은행 'IBK핀테크드림지원센터'는 상담과 함께 기업은행의 직접 투자가 이뤄질 가능성을 열어둔다는 것이 특징이다. 핀테크 기업이 어느 분야에 상담을 받고 싶어 하는지를 미리 신청하면 관련부서와 자회사 내부 직원을 연결해 상담을 진행한다.
드림지원센터는 현재까지 핀테크 관련 기업에 투자를 완료한 상태다. 향후 잠재력 높은 핀테크 기업을 발굴할 경우 기업은행이 투자까지 직접 진행할 계획이다.
NH농협의 'NH핀테크협력센터'는 10개 협력 부서가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해 핀테크 기업이 한번만 접수하면 원스톱으로 모든 협의가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유관부서에 사업아이템을 설명할 필요 없이 핀테크 기업이 법률 자문부터 사업화, 투자 연계 등을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다.
KEB하나은행의 지원센터 '핀테크 원큐랩(1Q Lab)'은 핀테크 기업을 입주시켰다. 법률 상담과 멘토링을 비롯한 기본적인 지원 기능뿐 아니라 상주해 있을 입주공간을 제공해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 신용평가 기술을 보유한 '주식회사핀테크'와 얼굴 인식 보안 솔루션 '파이브지티'가 첫 입주 기업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시중은행 사이에 핀테크 기술을 통한 새로운 금융서비스, 즉 '소비자 중심' 금융을 선점하기 위해서 핀테크 산업 육성해야 한다는 점에서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핀테크 산업이 초기 단계인 만큼 향후 스타트업을 조기 발굴해 은행과 협력하는 상생 모델 구축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