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고용확대를 위해 진행된 금융그룹 회장단들의 30% 연봉 반납이 지방 금융사들에 이어 증권사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근본적 자구책 마련이 아닌 이벤트성인 '눈가리고 아웅'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3일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연봉의 30%를 반납해 신규 채용에 쓰겠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협의를 통해 청년 일자리 창출, 경제 활성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동참하고, 저금리, 저성장 기조 지속 등 갈수록 어려워지는 금융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자구노력이 필요하다며 연봉 30%를 반납하는 것에 의견을 모았다.
또 각 금융그룹 산하 계열사 대표이사 및 경영진의 연봉 반납에 대해선 차후 각 사 논의를 거쳐 결정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반납한 연봉은 계열사 인턴, 신입사원, 경력직 사원 등 연간 신규 채용 확대에 활용될 예정이다.
4일에는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 성세환 BNK금융지주 회장, 김한 JB금융지주 회장 등 지방은행 금융지주 회장단도 연봉 20%를 반납해 신규 채용을 확대할 것이라 밝혔다.
일시적이 됐든 보탬이 되겠다는 취지는 바람직하다고 평가된다. 하지만 이후 그룹 은행장은 물론 임원들의 경우 이러한 이벤트에 무언의 압박을 받게된 현실을 부인할 수는 없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은 11일 금융당국의 강압의혹을 제기하며 연봉반납을 중단하라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일시적인 이벤트인 것도 모자라 '자진반납'을 가장한 반 강압적인 압박이 동반된다면 이를 중단해야 된다는 이유다.
노조 관계자는 "금융그룹의 연봉 반납으로 고용을 창출해, 1년 일시키고 나면 그 이후의 고용관계는 어떻게 되냐"며 "일시적인 인턴 일자리라 될 공산이 크며, 이는 청년실업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금융당국의 청년 고용 확대에 대한 압박이 작용했다는 소식도 들린다"고 전했다. 실제 연봉을 반납함에 있어 밑에서 위로 가는 것이 아닌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모양새다.
실제 이광구 우리은행 행장을 비롯한 부행장급도 연봉 10%를 반납한다고 밝혔다. 또 연이어 증권가에서도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의 연봉반납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이는 누가 봐도 자진반납이라고 쉬이 말할 수 없는 변질된 모습이라 평가된다.
긍융위원회는 이후에도 간부회의를 통해 그간 금융사들에게 청년 일자리 창출에 관심을 가져달라는 당부를 지속적으로 해왔다고 밝히며, 금융지주 회장 등이 자율적으로 연봉을 반납해 청년 일자리 마련 등의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한 것은 바람직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러한 행보가 사회 전체적으로 청년 일자리 문제를 고민하고 대응하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금융당국은 실질적 대책마련에 고심하기 보다 사회적인 문제를 인식시키는 것에 급급한 모습인 것 같다. 자진 연봉반납이라는 취지의 중요성을 살리고, 이러한 이벤트의 확대가 아닌 기업 살리기, 올바른 기업환경 정착, 기업설명회 등 더욱 실효성 있는 방안들을 마련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