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접수가 20일 앞으로 다가왔다. 금융당국이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예비인가 심사기준에서 사업계획 비중을 70%로 밝히면서 이를 충족시키지 못한 컨소시엄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모양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KT컨소시엄의 경우 KT와 교보생명이 지분율을 두고 한 달 넘도록 합의점을 찾지 못해 출범조차 오리무중이다.
이에 더해 다른 컨소시엄에 참여 중인 KB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은 은행법에 따라 10% 지분투자를 결정할 방침이지만 우리은행은 최대 30% 확보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에 한창인 KT컨소시엄은 우리은행과 지분율을 둔 협상 절차가 한 차례 더 남았다는 얘기다.
반면 KB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이 속한 다른 컨소시엄들은 시너지 효과를 위해 본격적인 사업구상에 들어간 상태다. 상대적으로 우리은행이 속한 KT컨소시엄의 경쟁력이 가장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국민은행이 참여 중인 카카오뱅크컨소시엄은 △다음카카오 △한국투자금융지주 △KB국민은행과 연합해 차별화된 모바일 뱅크 모델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들은 창의적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갖춘 다양한 핀테크 업체들과 연대해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장소와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할 방침이다.
기업은행이 속한 인터파크뱅크 컨소시엄은 △인터파크 △SK텔레콤 △NH투자증권 △기업은행 △NHN엔터테인먼트 △웰컴저축은행 △옐로금융그룹 △GS홈쇼핑 등 다양한 사업자와 함께 '디지털 라이프 뱅크'를 목표로 세웠다.
이에 따라 △통신 △증권 △은행 △저축은행 △홈쇼핑 △인터넷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가 결합해 고객 생활에 스며들 수 있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여러 컨소시엄들은 경쟁력 향상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KT컨소시엄은 출범이 공식화되지 않은 상황에 지분율 합의 등으로 시간까지 허비하고 있어 경쟁률이 떨어지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이에 이번 주로 예정됐던 KT-교보의 KT컨소시엄 공식출범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KT컨소시엄에서 교보생명이 끝내 이탈할 경우 주도적 투자자 없이 컨소시엄 참여업체들이 10%의 지분을 나눠 갖는 구조로 전환할 방침이다. 교보생명은 KT 대신 'LG유플러스'와 손잡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