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9월 금리인상 우려와 국제유가 하락 탓에 뉴욕 3대 지수는 1% 이상 하락 마감했다.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일대비 239.11포인트(1.45%) 하락한 1만6253.57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7.37포인트(1.39%) 내린 1942.0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5.40포인트(1.15%) 밀린 4756.53이었다.
이날 지수는 세계 증시 호조에 상승 출발했으나 오후 들어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미국 경제 지표가 개선된 모습을 보이며 이달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확산한 것이 주 요인이었다.
미 노동부는 지난 7월 미국의 채용공고(Job openings)가 전월 532만명보다 늘어난 575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정부가 집계를 시작한 2000년 12월 이후 최대치다. 다음 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고용지표가 지속적으로 개선된 것이 확인된 셈이다.
최근 주요 주식시장 폭락 등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며 시장의 금리 인상에 대한 확신은 상당히 사라진 상황이었다. 그러나 Fed가 기준금리 인상 여부는 경제 지표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여러 차례 밝힌 만큼 이날 지표 호조는 금리 인상 기대를 다시 되살리기에 충분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앞서 다수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금융시장 혼란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Fed가 이달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애플은 이날 새 아이폰 시리즈인 '아이폰6S'와 '아이폰6S플러스'를 비롯해 '아이패드 프로', 신형 애플 TV 등을 선보였지만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시장을 놀라게 할 만한 이슈가 없었던 것이 오히려 주가를 끌어내렸다. 장 초반 상승하던 애플 주가는 1.92% 하락세로 마감했다.
여기에 유가가 3% 이상 급락세를 보인 것도 지수 하락에 일조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79달러(3.9%)나 낮아진 44.15달러에 마쳤다. 공급 우위 장세 지속 전망과 달러화 강세 등이 유가에 부정적인 재료로 작용했다.
업종별로는 이날 에너지가 2% 가까이 하락해 업종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전 업종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헬스케어와 소비재 등이 큰 폭으로 내렸다.
재니 몽고메리 스콧 마크 루치니 수석 투자 스트래티지스트는 미국 증시가 장중 하락세로 돌아선 것과 관련해 "중국이 앞으로 추가적인 조치를 할 것이라는 기대는 있지만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며 "중국의 조치가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이 없는 상황이다"고 진단했다.
이날 아시아 증시와 유럽증시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1343.43포인트(7.71%) 폭등하며 21년7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는 1994년 1월 이래 최대치로 상승률 기준으로는 2008년 10월 이후 가장 컸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아베노믹스가 절반밖에 오지 않았다"며 경제 살리기에 대한 의지를 강조한 것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최근 세계 금융시장에 충격을 줬던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도 2.29%, 선전종합지수도 3.29% 올랐다. 중국도 경제 성장을 이끌기 위해 더욱 강력한 재정 정책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 지수에 호재로 작용했다. 또, 대만증시와 홍콩증시도 각각 3.57%, 4.10% 상승했다.
아울러 이날 유럽 주요증시에서 영국 FTSE100지수는 전일대비 1.35% 오른 6229.01, 독일 DAX30지수는 0.31% 상승한 1만303.12로 장을 마쳤다. 프랑스 CAC40지수는 1.44% 뛴 4664.59, 범유럽지수인 Stoxx50지수는 1.20% 높은 3272.70을 기록했다.
한편, 시카고 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는 전일보다 5.34% 상승한 26.23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