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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금당고 총동창회, 모교 재단 이사진 퇴진 요구

지정운 기자 기자  2015.09.09 15:5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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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남 순천의 한 사립고등학교 총동창회가 모교 재단인 학교법인 청강학원 이사진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순천금당고등학교 총동창회원 등 100여명은 9일 오전 7시 모교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청강학원 재단 이사회는 설립 초심을 잃었다"며 "무능력과 비교육적인 학교 운영을 사죄하고 학교 발전을 위해 전원 퇴진하라"고 요구했다.

총동창회는 이날 '청강 재단의 심각한 문제점들'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교사 채용의 문제점 △교감 임용 관련 자질 논란 △1년 전 학생 사망사고 처리 미숙 △학교 운영의 미숙 △교장실 문의 투명유리 설치 △재단 이사에 동문 출신 선임 약속 이행 등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이들은 "총동창회에서 수 차례 만남과 대화를 통해 문제 해결 등을 전달했으나 재단은 묵묵부답으로 동창회의 진정성을 묵살했다"며 "동문들이 하나로 뭉쳐 모교발전을 강력히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총동창회는 또 전남도교육청과 교육부에 강력한 감사와 지도를 촉구했으며, 순천시민단체와 학교 구성원들에게도 관심과 협력을 당부했다.

하지만 청강학원 김모 상무이사는 총동창회의 문제 제기에 대해 수긍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 상무는 "그간 동창회와 수차례 만나 의견을 들었지만 동창회의 인사권 개입 등 재단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무리한 요구가 있었다"며 "학교 동창회와 교장, 재단에서 하는 일이 분명히 다른 만큼 재단은 원칙에 따라 학교를 운영할 것"이라고 응대했다.

김 상무는 더불어 "교사 채용과 교감 임용, 교장실 유리문 설치 등에 대해 동창회가 주장하는 내용도 사실과 다른 면이 있다"고 맞섰다.

한편, 이날 금당고 교문에는 일부 학부모들이 나와 기자회견에 불만을 표시하며 동창회와 마찰을 빚기도 했다.

학부모들은 "수능 수시모집이 시작된 첫날 아침 학교 정문 앞에서 집회를 하는 것은 학생을 볼모로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시키려는 행위"라며 불쾌감을 표출한 후 "정 집회를 하려면 수능 끝난 후나 장소를 옮겨서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큰 목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