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중금리 대출상품을 놓고 시중은행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시장 선점을 위해 빠르고 편리한 상품을 연이어 출시하는 등 관련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8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중금리상품은 일반 대출상품과 달리 구비서류를 제출하지 않는 등 빠른 시간 안에 대출이 가능해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중금리 대출 출시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지난 6월 금융당국이 서민금융 안정화 등을 목적 삼아 중금리대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이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뿐만 아니라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가 진행되면서,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은행들에게는 주요 고객군을 벗어난 중신용자들이 더할 수 없이 좋은 먹거리가 될 수 있다.
모바일 중금리 시장의 포문을 연 우리은행 '위비 모바일 대출'의 경우 직업과 소득을 확인하는 절차가 없어 서울보증보험 보험증권을 발급할 수 있다. 또한 신용정보기관(CB) 등급이 1~7등급에 속할 경우 무직자나 주부도 대출이 가능하다.
특히 연 5.8%에서 9.6% 사이의 금리로 일체의 서류 제출 없이 대출을 받을 수 있어 편리한 상품으로 출시 한 달 만에 100억원, 두 달 만에 200억원을 돌파하는 등 고무적인 성과를 냈다. 위비 모바일 대출은 출시 후 8월 말 기준 7000건 280억원에 이른다.
신한은행의 '스피드업 직장인 모바일대출'은 6개월 이상 급여소득자라면 연 5.34%에서 8.14% 이내의 금리로 최고 500만원까지 대출 가능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대출 대상을 늘려 규모도 확대했다. 이를 통해 신한은행 고객이 아닌 직장인도 5.3에서 8.1%사이의 중금리로 대출이 가능해졌으며, 지난달 기준 약 5587건, 173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하나은행의 '하나 이지세이브론'은 다른 금융기관에 신용대출이 있더라도 연소득의 30% 범위 내에서 최대 2000만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어 시중은행의 중금리 상품 중 가장 높은 한도를 자랑한다.
대출 대상도 근로소득이나 사업소득이 3개월 이상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다른 중금리 대출이 6개월 이상을 요구하는 것에 비해 조건 수준이 낮으며, 모바일이나 인터넷으로 신청하면 연 0.2%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IBK기업은행이 지난달 초 출시한 '아이원 직장인스마트론'은 모바일 앱인 아이원(i-ONE)뱅크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금리는 연 3.0%에서 9.0% 사이로 최저금리로 볼 때 타 은행 중금리 상품들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 상품은 건강보험자격득실확인서 또는 국민연금 가입자 가입증명 중 하나만 기업은행 고객센터로 제출하면 상품가입이 가능해 비교적 간편한 장점을 갖고 있다. 직장인스마트론은 출시 한 달 만에 750여건, 50억원의 실적을 냈다.
한편, 자체 중금리 대출상품이 없는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은 각각 지주 내 저축은행과 캐피탈사 등을 통해 서민 고객층을 연계하고 있다. 두 은행은 자체상품의 시장성을 꾸준히 모니터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