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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4륜구동 참맛 '렉스턴 W·코란도 투리스모' 슈퍼 마초남

LET 2.2 디젤엔진·벤츠 7단 자동변속기 조합…주행성능 대폭 향상

노병우 기자 기자  2015.09.08 17:2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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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복덩이 '티볼리' 덕분에 웃음꽃이 끊이지 않는 쌍용차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티볼리를 제외한 다른 모델들의 판매 역주행이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쌍용차가 최근 엔진과 자동변속기 변화를 통해 그 숙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자존심 회복에 나섰다. 

쌍용차는 최근 유로6 배기가스 규제를 만족하는 e-XDi220 LET 2.2 디젤엔진(최고출력 178마력, 최대토크 40.8kg·m)과 빠르고 정확한 변속으로 소문난 메르세데스-벤츠 7단 자동변속기가 조화를 이룬 새로운 파워트레인이 적용된 렉스턴 W와 코란도 투리스모를 선보였다.

이에 쌍용차가 풀어낸 숙제가 정답인지, 아니면 오답인지 알아보기 위해 경기도 가평 일대 온로드와 오프로드 코스를 골고루 달렸다. 

먼저 시승한 모델은 렉스턴 W. 시승코스는 켄싱턴 리조트 청평을 출발해 칼봉산 자연휴양림 내 오프로드를 다녀오는 왕복 62km다. 

시동을 걸자 디젤 SUV가 맞는지 의심될 정도로 조용했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렉스턴 W는 뛰쳐나가는 듯한 느낌의 질주하는 맛은 없다.

하지만 새롭게 장착된 디젤엔진이 1400rpm에서부터 가속력을 좌우하는 최대토크가 실현되는 만큼 전반적으로 경쾌하게 움직였고, 앞차도 거뜬히 추월했다. 여기에 시종일관 뛰어난 정숙성을 자랑했으며, 쏠림현상 없는 자신 있는 코너링도 가능했다.

이어진 오프로드 코스는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좁은 길에다가 온통 돌과 자갈로 뒤덮여 있었지만, 쌍용차 고유의 4륜구동 기술이 진가를 발휘했다.

실제로 오프로드 주행을 고려해 비틀림 강성이 뛰어난 3중 구조 강철 풀프레임 바디를 갖춘 렉스턴 W는 차체에 전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능력이 뛰어났다. 

차체가 좌우로 뒤뚱거릴 정도로 노면이 매우 불규칙했음에도 인상적인 승차감을 자랑했다. 이는 전륜 더블 위시본과 후륜 독립현가 멀티링크 서스펜션이 안정적인 승차감을 유지시키기 때문이다. 

또 4륜 고속모드로 주행한 덕분에 각도가 높은 언덕길에서도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쉽게 올라갈 수 있었고, 작은 바위를 넘을 때는 전륜과 후륜에 힘이 적절히 배분돼 안정적이었다. 바퀴가 헛도는 일 역시 발생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가파른 내리막 구간에서는 경사로 감속 주행장치(이하 HDC)가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HDC는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일정한 저속상태(5~30km/h)를 유지해주는 기능으로, 경사로에서 이 기능을 작동시키자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도 시속 20㎞ 정도로 속도가 유지되면서 차가 서서히 내려왔다.

두 번째로 시승한 코란도 투리스모의 시승코스는 켄싱턴 리조트 청평을 출발해 방하리 오프로드를 다녀오는 왕복 52km다. 코란도 투리스모의 변화 중 하나는 파워트레인과 서스펜션뿐 아니라 스티어링휠 조향값에도 변화를 줬다는 것.

이 덕에 시속 100km 이상의 속도에서도 안정감 있는 주행이 가능했으며, 고속주행 시에도 좌우 쏠림현상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무엇보다 코란도 투리스모는 오프로드 코스에서 엄청난 주파 능력을 자랑했다. 일반도로보다 오프로드에서의 움직임이 더 자유롭고 거침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코란도 투리스모는 수풀, 흙, 돌멩이 등으로 이뤄진 구불구불한 험한 구간을 시속 40~50km의 속도를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질주했다. 서스펜션이 강화된 덕분에 쏠림 현상도 크지 않았다.

한편, 디자인의 경우 내외관 디테일의 변화를 통해 새로운 느낌을 부여한 것이 특징이다. 먼저, 코란도 투리스모는 라디에이터그릴에 크롬을 확대 적용하고 와이드한 비례의 디자인으로 변경해 다이내믹한 SUV 이미지를 강조했으며, 새로운 우드그레인 패턴은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분위기를 연출했다. 

아울러 1열에 USB 충전기, 2열에 USB 단자 및 12V 파워아웃렛을 추가 적용해 모바일 기기 등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4WD 모델(9인승)에는 새롭게 디자인한 전용 17인치 스퍼터링휠이 적용된다.

이와 함께 렉스턴 W는 전방 LED 안개등을 적용해 전면에 새로운 이미지를 부여하고 전방 시인성을 높였으며, 실내에는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신규 우드그레인 패턴을 넣었다. 

새로운 파워트레인과 더욱 뛰어난 상품성으로 거듭난 렉스턴 W의 판매가격은 2818만~3876만원이며, 코란도 투리스모는 △9인승 2899만~3354만원 △11인승 2866만~3329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