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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렉서스 ES300h, 입 벌어지는 정숙성·연비 '명불허전'

브랜드 하이브리드 신화 견인…선진적·우아한 디자인으로 새 변신

노병우 기자 기자  2015.09.08 13:5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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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자동차시장에서 '친환경'이라는 단어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그리고 친환경자동차 시대의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바로 '하이브리드(HYBRID)'다. 물론, 전기나 수소연료전지도 있지만 현재 대중화를 이룬 것은 하이브리드이기 때문. 
 
이런 가운데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엔진으로 자신만의 영역을 확보해온 렉서스가 또 한 번 감동을 전할 행보를 이어갔다. 선진적이면서도 우아한 디자인으로 새롭게 변신한 '2016 올 뉴 ES(All New ES)'를 선보인 것. 

하이브리드에 남다른 애정을 쏟는 렉서스가 선보인 2016 올 뉴 ES300h(이하 ES300h). 렉서스 하이브리드 신화의 견인차 역할을 하며 프리미엄 하이브리드라는 새 시장을 개척한 ES300h를 알아보기 위해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가평 베네스트 골프장을 다녀오는 130km 구간을 시승했다.

◆과감해진 외관·의전차량 급 인테리어 충실

ES300h의 외관 디자인은 이전 모델 대비 더욱 과감하고 화려해졌다. 가장 눈에 띄는 변신은 렉서스 얼굴이자 새롭게 바뀐 스핀들 그릴. 양 옆으로 넓어진 스핀들 그릴은 안쪽으로는 날카롭게, 바깥쪽으로는 보다 부드럽게 연결되는 등 전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IS에 적용된 독립적인 화살촉 모양의 주간 주행등과 LED 로우빔·하이빔이 적용된 헤드램프, 수직 형태의 LED 안개등이 조화를 이뤄 강렬하고 공격적인 인상이다.

측면 형상은 스핀들 그릴 상부를 위쪽으로 배치하고 전면 로어 범퍼 형상을 스포티하게 디자인해 역동성이 강조된 세련미를 살렸다. 후면은 렉서스의 'L' 자형 디자인의 리어램프를 기존 모델보다 낮은 위치에 적용해 낮은 무게중심의 디자인을 구현했다.

아울러 트렁크 가니쉬 라인을 리어 컴비네이션 램프와 이어지도록 디자인해 차체가 넓어 보이도록 했다.

무엇보다 올 뉴 ES는 플래그십 세단 LS에 적용된 스크래치 복원 페인팅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스크래치 복원 페인팅은 자체적으로 탄력을 되찾는 소재를 사용한 기술이며, 스크래치 발생 시 자가 보정을 통해 도어 핸들주변의 손톱자국이나 세차과정에서 발생하는 스크래치를 줄여준다. 

인테리어의 경우 운전자나 동승자의 신체가 접촉되는 모든 부분을 소프트하게 하고자 렉서스 장인정신이 깃든 시마모쿠 우드 트림을 적용한 도어 트림을 비롯해 스티어링 휠 디자인을 보다 럭셔리하게 디자인했다. 또 시프트 레버 역시 부트 타입으로 변경해 감성품질을 높였다. 

뿐만 아니라 도어 스위치 패널을 금속 테두리로 마감하면서 터치방식의 오버헤드 콘솔을 추가해 더욱 고급스러워졌고 리모트 터치 인터페이스(RTI)에는 엔터 버튼을 적용해 조작 시 편리성을 증대시켰다. 

이외에도 계기판의 시인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선명한 4개의 원형 계기판 및 계기판 바늘 디자인에 변화를 줬다. 차량에 적용된 4.2인치 대형 컬러 TFT 다중정보 디스플레이는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주행을 돕는다.

◆차체강성강화·쇼크 업소바 최적화 '핸들링·승차감 UP'

시동을 걸면 ES300h가 하이브리드 차량임을 단박에 알 수 있다. 시동이 걸렸는지 안 걸렸는지 헷갈리기 때문이다.

ES300h의 파워트레인은 엣킨슨 사이클 형식의 2.5L 4기통 가솔린엔진과 전기모터의 결합을 통해 최고출력 203마력, 최대토크 21.6kg·m의 성능을 발휘하며 변속기는 e-CVT(전자제어 무단변속기)가 사용됐다. 주행하는 내내 ES300h는 하이브리드 모델답게 상당한 정숙성과 부드러운 주행성능을 보여줬다.

전기모터인 만큼 움직이는 저속에서 조용한 것은 당연하지만, 130km/h 이상의 고속에서도 꽤 괜찮은 정숙성을 유지했다. 풍절음이나 노면소음도 옆 사람과의 대화 혹은 음악을 감상하는데 지장을 주거나 거슬리지 않았다.

또 급가속과 급정거를 번갈아가며 정신없이 조작했음에도 ES300h 움직임은 차분한 모습을 유지했다. 다만, 저속에서 고속으로 뻗어나가기 위해 가속페달을 깊게 밟았을 때 즉각 반응하지 못하는 느낌이지만 꾸준하게 속도가 올랐다.

고속으로 코너링을 돌아나가도 쏠림현상이 없고, 접지력도 뛰어나 안정적인 느낌이 들었으며, 서스펜션은 너무 딱딱하거나 물렁거리지 않아 과속방지턱이나 험한 도로 등을 지나갈 때의 충격 흡수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이에 대해 렉서스 관계자는 "구조용 접착제를 적용 범위를 확대해 차체 강성을 강화하고, 이와 함께 쇼크 업소버를 최적화해 NVH(소음 진동성능)는 유지하면서도, 차량의 핸들링 성능을 향상시켰다"고 설명했다.  

시승이 끝난 후 ES300h의 연비는 13.3km/L. 험하게 ES300h를 다뤘던 탓에 공인연비인 16.4km/L에는 다소 못 미치는 수준이었지만, 연비 운전에 치중을 하거나 평소 습관대로 운전을 했을 경우 공인연비보다 훨씬 웃도는 16~20km/L의 연비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