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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 46] 군포백자협동조합, 도자기명소 '군포' 위한 첫 걸음

서울·경기권 거리 접근성·조선백자 도요지 위치 "백자도시로 만들 것"

최민지 기자 기자  2015.09.08 11: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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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경기도 군포시는 이천·여주·광주시에 비해 도자기로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역사적 중요성을 지닌 곳이다. 전국의 조선백자 도요지 중 단 두 곳만이 사적지에 이름을 올렸는데, 군포에 위치한 조선백자 요지가 그 중 하나다. 

이러한 백자 관련 문화유산을 통해 군포를 도자기 명소로 만들기 위한 움직임 나타나고 있다. 박두영 대표를 비롯해 도자기 장인 및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설립한 군포백자협동조합이 그 시발점이다.

◆역사적 의의 재조명해 군포 '백자 명성' 알려야

박 대표는 "군포에는 1991년 처음 발견된 백자 도요지가 있다"며 "전국 백자 도요지 30여곳 중 문화재청이 지정한 사적지는 광주와 군포뿐"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광주의 백주 도요지는 왕실 도자기를 만드는 곳이지만, 군포의 경우 일반 서민들을 위한 도자기를 제작하는 곳이라 나름의 의미가 크다"며 "이처럼 뜻깊은 유적지가 있지만, 보존구역으로 묻혀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박 대표는 뜻이 맞는 사람들을 모아 군포시를 '백자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역사적 가치가 있는 백자 도요지를 통해 역사적 의의를 하나씩 찾고 이를 외부에 적극 알리겠다는 것.

이를 목표로 설립된 군포백자협동조합은 이달 1일 설립 신고를 한 신생 협동조합이다. 백자깨비문화예술원이라는 동호회로 시작한 이 협동조합을 위해 LG화학·외국계기업 등에서 바닥재 수출입업무를 담당해온 박 대표가 각계각층의 다양한 사람들과 힘을 모았다. 조합원에는 20여년 이상 도자기를 제작해온 장인과 사진작가·대학졸업생 등 다양한 인물들이 포함돼 있다.

박 대표가 도자기에 주력하기 시작한 때는 2011년부터다. 30여년 직장생활 후 도자기에 몸담게 된 것으로, 박 대표는 우연히 봉사활동을 통해 도자기와 도자기 장인들을 만나면서 이 분야가 가능성이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박 대표는 "군포가 도자기 명소라는 인식이 생기면 대형 공방뿐 아니라 수많은 장인들이 모인 마을로 거듭날 수 있다"며 "군포는 도자기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해주고 직접 도자기 제작을 체험할 수 있는 장소가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더불어 "이를 위해 협동조합에서 나아가 마을기업으로 선정돼 군포시와 함께 도자기를 알리고자 한다"며 "문화재 관련 협동조합이기 때문에 지자체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생활고 겪는 장인 삶, 뜻있는 수익사업 모색

박 대표는 이 협동조합이 단순히 문화유산을 알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수익사업 기반을 마련해 생활고를 겪는 장인들의 삶을 위한 보탬이 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박 대표는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장인들은 가난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재 실정"이라며 "도자기로만 먹고 살 수 없어서 택배일 등 투잡을 뛰는 이들도 있다"고 힘든 현실을 토로했다.

여기 맞서 도자기를 통해 수익기반을 마련하고 장인 혼자 할 수 없는 일을 각계각층의 조합원이 역할을 담당해 사업을 전개한다는 게 박 대표의 복안이다.

이를 위해 박 대표는 군포시를 도자기 도시로 알리는 것이 급선무라고 역설했다. 특히, 군포시는 서울과 경기권에서 지리적으로 근접한 만큼 접근성이 용이하다는 장점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도자기 애호가들이 쉽게 찾아올 수 있고, 도자기를 직접 만들고픈 가족·연인들에게 체험의 장을 제공하는 최적의 장소라는 것.

이에 대해 박 대표는 "군포시는 서울권에서 한 시간 내 거리로, 지하철 등 교통편도 우수하다"며 "외부 사람들이 쉽게 찾아와 도자기 역사 및 체험교실 등 다양한 경험을 하고 갈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자 한다"고 부연했다.

또 "향후 다른 협동조합과 연합하거나 중국과 교류전을 맺는 등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