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광주 광산구에 살며 자신들의 뿌리이자 제2의 고향인 한국에서 새로운 삶을 설계 중인 1624명의 고려인들에게 '비빌 언덕'이 생겼다.
7일 광산구 월곡2동에 300여명의 주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고려인마을 종합지원센터'가 문을 열었다. 2004년 공동체 설립을 시작으로 꾸준히 이어져왔던 고려인들의 노력이 이날 11년 만에 굵직한 결실을 맺은 순간이다.
센터 개소가 있기까지 지역사회의 많은 도움이 뒤따랐다. 지난 5월31일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1억5000만원을 들여 2층짜리 건물을 매입했다. 이후 광주시와 투게더광산 나눔문화재단은 건물 실내·외 수리비를 보내 센터 개소에 힘을 실어줬다.
지역기업의 후원도 이어져 ㈜금호주택은 후원금, LG이노텍은 기자재와 전자제품, 한국전력 광주·전남본부에서는 건축기자재 등을 내놓았다.
센터에서는 지금까지 고려인센터, 보육시설, 방과후돌봄센터로 나눠져 진행됐던 다양한 고려인 활동을 통합해 전개한다. 향후 고려인들을 위한 취업·산재·국적취득 등 각종 상담과 자녀보육·한국어 교육·자조모임까지 다양한 활동이 센터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2011년 월곡2동에 설립된 고려인마을의 신조야 대표는 "따뜻한 동포애를 가진 광주시민들의 협조로 종합지원센터가 개소할 수 있었다"며 "우리 고려인들도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많은 이들과 상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산구에는 등록외국인 중 고려인으로 △우즈베키스탄(1000명) △카자흐스탄(49명) △한국계 러시아(6명) △키르기스탄(40명) △우크라이나(78명)과 외국국적동포 고려인으로 △우즈베키스탄(274명) △카자흐스탄(20명) △한국계 러시아(140명) △키르기스탄(14명), 우그라이나(3명) 1624명으로 이 중 911명이 월곡1·2동에 거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