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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대통령, 임기 후반기 들어 '정치적 고향' 대구 첫 방문

지역 주민 초청 오찬 자리서 "깔딱고개 넘기면 더 크게 오를 수 있을 것"

이금미 기자 기자  2015.09.07 17:4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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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박근혜 대통령은 7일 "우리가 산을 오르다 보면 마지막 한 고비를 흔히 '깔딱고개'라고 한다"며 "이 고비만 잘 넘기면 반드시 더 크게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대구시정모니터단, 다문화가족, 봉사단체 회원 등 대구 지역 주민 100여명을 초청,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며 "그 고비를 넘기는 게 아주 힘들 때가 있는데 우리나라도 대구도, 지금이 바로 그 순간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구는 역사의 고비마다 나라 발전에 큰 역할을 해왔는데 올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100년의 기적을 완성해 나가는 길에 대구 시민 여러분께서 다시 한 번 힘과 마음을 모아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또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마음 속에서 먼저 승리하고, 그 다음에 현실에서 승리를 하는 것이지, 뭔가 마음에서부터 위축이 되면 그 전쟁에서 승리할 수가 없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대구는 박 대통령이 지난 1998년 달성 지역구 보궐선거에서 15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며 정치에 입문한 곳이다. 박 대통령의 이날 방문은 지난 4월12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7차 세계 물포럼 개회식 이후 5개월 만으로, 지난달 25일 임기 반환점을 돈 이후에는 처음 대구를 찾았다.

이번 방문은 올해 들어 처음 진행되는 지방자치단체의 업무보고를 받기 위해 마련됐다. 애초 지난달 21일 일정이 잡혔었으나 북한의 군사도발로 연기됐었다.

청와대는 지자체 업무보고에 대해 주요 국정과제에 대한 지자체의 추진상황을 직접 확인·점검하고 국정 2기 공공·노동·교육·금융에 이르는 4대 핵심개혁 등의 과제를 지방 정부와 함께 추진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 방문은 남북 8·25 합의와 중국 방문 등의 성과로 급상승한 지지율을 토대로 임기 후반을 맞아 노동개혁 등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의 각오를 다지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과거 대선 후보나 당 대표 시절 등 중요한 시기에 새로운 정국 흐름을 만들거나 정치적 각오를 다져야 할 때마다 대구를 찾은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대구경북과학기술원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으로부터 경제 재도약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창조경제 등 박근혜 정부 주요 국정과제와 관련, 대구시 차원의 추진 현황과 향후 계획을 보고받았다. 

이런 가운데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동개혁과 규제개혁'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을 통한 대구경제 활성화'를 주제로 한 집중 토론회도 전개됐다.

박 대통령은 참석자 외에 시정모니터단 등 지역 주민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한 후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 시민들 격려에 나섰다. 서문시장 방문은 대선 후보 시절인 2012년 9월에 이어 3년 만이다. 당시 박 대통령은 서문시장을 찾기 직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 정부의 대표적 경제정책 기조인 '창조경제'를 처음 언급하기도 했다.

이번 방문은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해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 김대환 노사정 위원장 등이 수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