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알바생 70% "막무가내식 '사과' 강요받았다"

영혼 없는 사과 이유 1위 '일 키우지 않으려고'

하영인 기자 기자  2015.09.07 08:45:44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아르바이트생 상당수가 자신의 잘못과는 상관없이 '무조건 사과'를 해야 하는 상황에 자주 놓이곤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바이트 전문 구인구직 포털 알바몬(대표 윤병준)은 최근 아르바이트생 1522명 대상으로 '알바생의 사과'를 주제 삼아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7일 밝혔다.

이 결과 아르바이트(이하 알바)생 중 70.4%가 잘못이 없는데도 막무가내로 '무조건 사과할 것'을 강요받은 적이 있었다. 이 같은 사과를 요구한 사람 중 53.5%는 '손님'으로 1위를 차지했다. 다음은 '사장님'(23.6%), '상사·직원'(19.3%) 등의 순이었다.

아울러 사과를 강요받는 상황에 처했을 경우 알바생 42.8%는 '일단 빨리 사과하고 상황을 정리한다'고 응답했으며 '설명할 수 있는 데까지 설명하되 여의치 않으면 사과한다'(35.3%)는 견해도 높은 비중이었다.

반면 사과를 하지 않고 △상대방을 납득시키기 위해 설명한다(9.9%) △내 잘못이 아님을 피력하며 항의한다(7.8%) △주변에 도움을 요청한다(2%)는 답변은 저조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알바생 85%는 '영혼 없는 사과'를 해본 경험이 있었다. 영혼 없는 사과를 하는 이유에 대해 알바생들은 '일을 키우고 싶지 않아서, 빠른 사태 해결을 위해'(30.5%)를 꼽았다. 차순위는 △상대방의 흥분과 화를 누그러뜨리려(24.6%) △회사나 매장에서 일단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도록 규정하고 있어서(15.6%) △회사나 동료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대신 사과(11.9%) 등이었다.

또한, 영혼 없는 사과를 했을 때 기분을 묻자 '일로 생각하고 넘겼다'는 답변이 43.2%였다. 하지만 이로 인해 절반에 가까운 알바생들이 위축감을 느끼고 있었다. 알바생 24.7%는 '스트레스받거나 우울했다"고 답했으며 24.1%는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자존감에도 상처를 입었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