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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 재정건전화 '다이어트' 지역축제 슬림화

지역축제 '투 트랙' 기조 유지 비롯, 축제 내실화 위해 시군 의견 수렴

윤요섭 기자 기자  2015.09.06 11:3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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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경남도(도지사 홍준표)는 4일 행정자치부(행자부)가 지자체 축제성 경비를 줄이기 위해 인센티브를 2배 늘리기로 함에 따라 유사 축제 통폐합 정책을 추진한다.

행자부는 올해 전국 243개 지자체가 개최한 각종 축제와 행사비가 1조원이 넘게 예산이 투입돼 앞으로 보통교부세 지급 시 행사·축제성 경비 절감을 위한 자체 노력 반영비율을 현행 50%에서 100%로 두 배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유사 축제 통폐합 추진 정책 같은 조치가 나온 배경은 부실한 축제 콘텐츠와 전시성 행사 등으로 경제적 효과가 떨어지고 예산만 낭비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기 때문이다.

경남도는 이 같은 폐단을 없애기 위해 지난 5월에 2017년 열릴 예정인 '산청 세계전통의약엑스포'와 '합천 대장경 세계문화축전'에 대한 예산 지원을 중단했다. 이 두 축제에 2013년 한해 예산만 705억원에 도비도 200억원이 넘게 들어갔다.

세부적으로 2013년 산청 세계전통의약엑스포 518억원(국 154억, 도 154억, 군 128억, 기타 82억), 2013년 합천 대장경 세계문화축전 187억원(국 40억, 도 54억,  군 기타 93억)이다.

경남도는 최근 3년간 27개의 축제를 줄였다. 2013년 70개나 되던 축제를 2014년에 57개로 줄이는 동시에 13개 축제는 유사하거나 경쟁력 등이 떨어져 통폐합 시켰다. 이어 올해도 지난해 57개 축제 중 14개 감축해 현재 43개로 슬림화했다. 올 한 해 절감된 예산이 25억원 정도 된다.

< 최근 3년간 축제감소현황 >

구 분

역사인물

문화예술

생태자연

스포츠

지역특산물

기 타

2013

70

12

18

11

3

20

6

2014

57

11

17

9

1

12

7

2015

43

8

13

6

1

9

6

올해부터 창원시의 주남 저수지 철새축제, 사천시의 사천 세계타악축제, 고성 공룡나라축제 등은 폐지, 함안수박축제는 함안 군민의날 아라제로 통합됐다. 

경남도는 지자체의 재정 건전화를 도모하고, 우수축제에 대한 집중 지원으로 축제 경쟁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지역축제를 지속 통폐합할 계획이다.

그동안 경남도는 지난해 3월에 유사 축제의 통폐합 및 우수 축제의 활성화 방안을 마련, 11월에 도·시·군 관계자와 세미나를 열어 효과적인 추진방안을 논의했다.

경남도는 지역 축제에 대해 '투 트랙(Two-Track)' 기조를 유지하고 축제 내실화를 위해 두 차례 걸쳐 시군 의견을 수렴, 축제 감축을 유도한다.

경쟁력이 떨어지거나 관람객의 호응도가 떨어지는 축제 등은 계속해서 통폐합을 추진해 우수 축제는 적극 육성, 국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모든 축제의 축제 재정자립도를 높이고자 축제 운용 시 경제적 관점을 도입해 국비나 도비 의존도를 줄인다. 아울러 핵심 프로그램에 대한 유료화 콘텐츠 개발, 지역특산물 판매 수익 등을 통해 순수 수익만으로도 축제를 개최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올해부터 추진되는 진주 유등축제 유료화 정책이 다른 축제의 수익창출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동찬 경남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지방 재정 건전화와 우수 축제 육성을 위해서는 기존 축제 중에서 옥석을 가려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민간 전문가를 선정해 지역 축제 평가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경남도의 시군 축제 예산 중 가장 많은 곳은 진주시로 66억원이다. 창원시 19억원, 합천군 16억원, 김해시 14억원, 산청군 13억원 순이며 가장 적은 예산이 투입되는 곳은 4억5000만원의 창녕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