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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현대인의 필수품 '신용카드' 탄생 배경은?

이지숙 기자 기자  2015.09.04 16:2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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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신용카드가 일상 생활에 깊이 자리잡으면서 매년 카드 사용액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신용카드의 가장 큰 장점은 현금 없이도 당장 필요한 물건을 구매할 수 있고 고액의 상품은 할부로도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인데요.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전체 지급카드 사용액은 하루 평균 1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7.7% 증가했습니다. 일평균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1조5000억원, 체크카드 이용실적은 35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7%, 17.1% 늘었는데요.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발급된 신용카드는 9229만장, 체크카드는 1억1343만장이라고 합니다.

이제 신용카드는 오프라인상에서 플라스틱 카드를 긁는 것뿐만 아니라 온라인 결제는 물론 핸드폰을 터치하는 것만으로도 결제가 가능한 상황으로 발전했습니다. 소비자 패턴의 변화에 발맞추기 위해 기능부터 혜택까지 꾸준히 발전하고 있는 것인데요. 최근에는 스마트워치를 결제단말기에 터치하는 것만으로도 결제가 가능하게 됐습니다. 스마트워치 안에 신용카드 결제 기능이 들어가게 된 것이죠.

그렇다면 전세계인의 필수품이 된 이 작은 플라스틱은 어떻게 탄생하게 됐을까요.

처음 신용카드의 탄생은 밥값이 없을 때를 대비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1950년 시카고의 한 사업가였던 프랭크 맥나마라는 뉴욕의 한 고급 레스토랑에서 고객들을 초대해 저녁식사를 대접했는데요.

식사 후 그는 지갑을 가져오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됐죠. 난감한 상황에 빠졌던 그는 다른 사람들도 현금이 없거나 부족해 곤란을 겪을 때가 있다는 현상에 주목해 현금 없이 신용도만으로 결제를 대신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그는 친구인 변호사 랠프 슈나이더와 함께 최초의 신용카드사인 '다이너스클럽카드'를 세웠는데요. 초반에 다이너스카드는 200여명의 회원과 14개 가맹점을 대상으로 레스토랑 식비 지불용으로 사용됐습니다.

1년에 3달러의 회원비를 내면 회원카드를 만들 수 있었고, 이 카드로 다이너스클럽 음식점에서 계산하면 정해진 가격보다 할인된 가격으로 식사를 할 수 있었다고 하네요. 이후에는 가맹점을 대폭 늘려 레스토랑 외에도 호텔, 오락시설 등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됐죠. 그렇게 시작된 다이너스클럽은 1년 만에 4만2000명의 회원이 가입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다이너스클럽카드가 신용카드(Credit Card)라는 용어를 최초로 사용한 것은 아닙니다. 1888년 미국의 에드워드 벨러미는 그의 저서 '뒤를 돌아보면서'에서 화폐 없이 모든 생필품의 구입과 소비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지급 결제 수단을 설명하면서 'Credit Card'라는 용어를 최초로 사용했다고 하는데요. 이후 1914년 미국의 한 석유회사에선 단골 고객들에게 외상 판매를 위한 카드도 발급한 바 있습니다.

그렇다면 한국의 경우는 어떨까요. 우리나라에서 신용카드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69년 신세계백화점 카드인데요. 이후 1978년 외환은행에서 비자카드 발급업무를 개시하면서 본격적인 서비스가 시작됐습니다. 당시 신용카드를 갖고 있으면 상당한 재력가로 인정받기도 했다는데요.

2년 뒤인 1980년 9월에는 은행계 카드사인 국민카드가 업무를 시작했고, 1982년에는 조흥은행, 상업은행, 제일은행, 한일은행, 서울은행 등 5개 은행이 연합해 은행신용카드협회(현 BC카드)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카드업무를 시작했습니다. 

1988년 서울올림픽 전후로는 삼성과 LG 등 대기업이 카드업에 진출했으며 LG카드는 현재 신한카드로 인수·합병된 상태입니다. 현대카드는 지난 2001년 대우그룹 소속이었던 다이너스클럽코리아를 현대차그룹이 인수하면서 탄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