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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노동자 3명 중 1명 '자유계약 상태'

"부업·복합 노동자 '긱 이코노미' 현상에 기여"

추민선 기자 기자  2015.09.04 11: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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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운동선수만 자유계약(FA) 신분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켈리서비스(Kelly Services®)는 최근 설문조사 결과 전 세계 노동자 3명 중 1명가량은 자유계약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켈리서비스는 10년 넘게 △상담직 종사자 △임시직 △프리랜서 △독립계약직 △개인사업자 등 자유계약 노동자들에 관한 조사를 실시해왔다. 켈리서비스의 2015년도 자유계약직 조사는 글로벌 규모로는 처음 시행된 것으로 미국, 유럽,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 5200여명의 성인 노동인구의 의견을 수렴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세계 노동인구의 31%는 스스로를 자유계약직으로 규정했고, 전통적 의미의 노동자로 스스로를 규정한 비율은 69%였다.

세 지역에서 자유계약직 비율은 상당히 균일했다. 미국의 경우 31%, 유럽 27%, 아태 지역 34%로 조사됐다. 4년 전과 비교했을 때 미국의 자유계약직 비율은 낮아졌다.  

테레사 캐롤 켈리서비스 선임부사장이자 글로벌 인재솔루션 총책임자는 "2011년 미국의 자유계약직 비율은 44%에 달했는데, 당시 경제적 이유 때문에 불가피하게 자유계약직이 된 노동자들이 많았다"며 "미국의 자유계약직 비율은 경제가 회복되면서 예상대로 서서히 안정됐으나 경제위기 이전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날의 자유계약 노동자들은 대체적으로 자신들이 원해서 의도적으로 자유계약 근무 방식을 택하는데, 이러한 근무 형태가 주는 자유와 유연성, 기업가적 혜택 등이 그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자유계약 노동자, 고등교육·전문성 갖춰

자유계약 노동자들은 전통적 노동자들보다 전반적인 고용상태, 일과 삶의 균형, 역량 함양 및 커리어 발전의 기회 등에 대해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급여와 스트레스 강도, 일자리 안정성 등에 대해선 자유계약 노동자들이 전통적 노동자들과 동일한 만족도를 보였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자유계약 노동자들은 일반적으로 고등교육을 받았으며 높은 전문성을 갖추고 있었다. 전통적 노동자들에 비해 학력이 높고 전문능력 또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자유계약 노동자의 48%가 대졸 또는 그 이상의 학위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전통적 노동자의 경우엔 36%가 그러했다.

전문능력이나 기술력을 보유한 비율은 자유계약 노동자가 69%, 전통적 노동자가 59%였으며, 전문·기술 분야의 자유계약 노동자들이 가장 몰려 있는 분야는 정보기술(19%), 재무회계(16%), 엔지니어링(15%) 순이었다.

◆커리어 쌓아감에 따라 '자유계약' 선호

또한 캐롤은 부업 노동자와 복합 노동자가 서서히 떠오르고 있는 '긱 이코노미(gig economy·유연근무제)'현상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긱 이코노미에서 노동자는 (특정한 작업환경에) 구애 받지 않고 유연하게 일할 수 있다.

캐롤은 "자유계약 노동자들은 일에 대해 새롭고 혼합된 방식으로 접근한다"며 "이 방식은 전통적 고용과 더불어 개인적인 관심사나 열정을 좇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이들 노동자는 전통적 고용과 자유계약·프리랜서 업무를 적극적으로 결합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조사결과, 자유계약 노동자들의 다수는 자유계약 근무 방식을 일생 커리어 동안 유지할 의향인 것으로 밝혀졌다.

절반 이상인 56%가 자유계약은 일생 커리어의 근무 방식이라고 답했다. '평생 동안 이렇게(in it for life)'라는 의견을 나타낸 것이다. 이는 자유계약직이 '선택된' 직업임을 재차 확인시켜주며, 일자리를 찾지 못한 사람들이 임시방편으로 택한 근무 방식이란 근거 없는 믿음을 타파한 셈이다.

이러한 몰입도는 전 연령층에서 발견돼 자유계약직이 단순히 사회초년생이나 은퇴에 가까운 노동자들에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점에 힘을 보탰다.

커리어 초창기와 중반기에 접어든 'Y세대(Gen Y)'와 'X세대(Gen X)'의 각각 64%, 62%는 일생 동안 자유계약 근무 방식을 유지하겠다고 답해 가장 높은 수준의 몰입도를 보였다. '베이비 부머(Baby Boomers)'의 48%, 70세 이상 연령대인 '침묵의 세대(Silent Generation)'의 46%가 이 같은 의견을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실제로 노동자들이 커리어를 쌓아감에 따라 자유계약으로 선회하는 경향은 커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세대별 자유계약직 비중은 Y세대와 X세대 27%, 베이비 부머 35%, 침묵의 세대 67%를 기록했다.

◆고용주, 노동력 트렌드 변화에 적응

자유계약직이 노동력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전통적 노동자와 고용주 역시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례로 전통적 노동자의 74%는 자유계약직이 더 많은 기회와 업무 선택권을 열어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고, 77%는 자신들의 업무 분야에서 가장 즐기는 능력을 자유계약직을 통해 활용할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한편, 많은 고용주들이 유능한 인재를 끌어들이고 확보하는 것에 대한 지속적인 압박에 맞서 인재공급사슬 일부에 자유계약직과 기타 외부 인재들을 포함시킬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었다.

캐롤은 "전통적으로 고용주에게 장기간 헌신하는 경우가 줄어들고 유연성에 기초한 직종은 점점 많아지고 있다"며 "인재공급사슬 관리전략에 주력하고 노동시장 트렌드에 적응하며 변화무쌍한 요구에 맞춰 다양한 노동인구를 고려하는 회사가 성공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