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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황] 뉴욕증시, 지표호조·금리인상 맞서며 혼조

'드라기 훈풍' 유럽증시, ECB 양적완화 가능성에 상승

정수지 기자 기자  2015.09.04 09:2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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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 가능성에 상승 출발한 뉴욕증시는 고용지표 호조와 금리인상 가능성이 증대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일대비 23.38포인트(0.14%) 오른 1만6374.7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27포인트(0.12%) 상승한 1951.13으로 장을 마감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6.48포인트(0.35%) 내린 4733.50이었다.

이날 지수는 ECB의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이 부각된 데 긍정적인 영향을 받으며 상승 출발했지만 장중 상승폭을 줄였다. 나스닥 지수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음 날 발표될 8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에 대한 불확실성이 유럽발 호재를 상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발표될 고용지표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기준금리 동결 후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 진행 중인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당초 예상보다 연장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필요할 경우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2016년 9월 이후에도 계속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와 관련 시장 전문가들은 드라기 총재의 발언이 상당히 비둘기파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어닝스스카우트의 닉 라이치 최고경영자(CEO)는 "드라기 총재 발언은 확실히 매우 비둘기파적이었다"며 "추가 완화정책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드라기 총재 발언에 이날 유럽 증시는 오름세였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일대비 1.82% 뛴 6194.10, 프랑스 CAC40지수는 2.17% 상승한 4653.79를 기록했다. 독일 DAX30지수는 2.68% 오른 1만317.84, 범유럽지수인 Stoxx50지수는 2.23% 상승한 3270.09였다.

런던 증시의 한 전문가는 "ECB가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면서 "중국 증시 폭락의 영향을 받았던 유럽 증시가 최소 며칠 동안 중국 악재에 대한 우려를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지난달 미국의 서비스업(비제조업) 활동은 하락했으나 예상치를 웃돌았다. 공급관리협회(ISM)는 8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60.3에서 59.0으로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58.0을 상회한 것이다.

지난 7월 미국의 무역적자는 핸드폰과 의약품 등 소비재 수입이 줄어 감소했다. 미 상무부는 7월 무역적자가 7.4% 감소한 419억달러(계절 조정치)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418억달러에 거의 부합한 수준이다.

지난달 29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2개월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지만 6개월 연속 30만명을 밑돌아 2000년 이후 최장기 하회 기록을 지속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만2000명 늘어난 28만2000명(계절 조정치)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27만5000명을 웃돈 것이다.

지난달 미국의 감원 규모는 전월 10만5696명보다 60% 급감한 4만1186명으로 나타났다. 이날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가 이틀간 휴장하며 추가 하락세를 보이지 않은 것이 미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중국 상하이·선전 증시는 전승절 연휴로 3, 4일 이틀간 휴장한다.

이날 유가 상승에 에너지 업종은 소폭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50센트(1.1%) 높아진 46.75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유럽증시 강세와 지난주 미국의 총 산유량 감소 등으로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금융주와 산업주, 유틸리티주 등이 상승했고 헬스케어업종과 기술업종은 하락했다. 전기자동차생산업체인 테슬라는 새로운 모델을 출시한다고 밝히면서 장중 상승세를 보였지만 장 마감 전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고 0.8% 하락 마감했다.

한편, 시카고옵션 거래소에서 변동성(VIX)지수는 전일보다 1.84% 내린 25.61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