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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지브리' 입체건축전 열려

부산시립미술관 “부분을 보면 전체가 보인다”

서경수 기자 기자  2015.09.04 10: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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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지브리 입체건축전-부분을 보면 전체가 보인다'가 5일부터 11월29일까지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열린다. 총 450점의 원화와 다수의 입체모형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스튜디오 지브리 작품에 리얼리티를 불어넣어주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건축물에 초점을 맞춘 전시로 평가된다.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도쿄에 위치한 '에도 도쿄 박물관'에서 '지브리 입체건조물전'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바 있는 이번 스튜디오 지브리 입체건축전은 에도 도쿄 박물관에서의 전시보다 더 풍성하게 재기획됐다.

특히 지금껏 한 번도 해외에서 전시된 적이 없었던 '미타카의 숲 지브리 미술관기획전'을 위해 제작된 입체모형 다섯 점을 이번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다.

알프스 소녀 하이디∙천공의 성 라퓨타의 '디오라마(Diorama)', 그리고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모자 가게',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포장마차', 귀를 기울이면의 '지구상점' 실측 세트가 바로 그것이다.

모형들은 일본 장인들의 손을 거쳐 섬세하게 제작된 작품으로 관람객에게 영화에 등장했던 건축물에 보다 사실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시의 감수는 건축가이자 건축사가인 후지모리 데루노부에 의해 이뤄졌으며, 실제 건축을 평론하듯, 스튜디오 지브리 작품에 등장하는 건축물에 대해 논하는 신선한 방식을 도입했다. 애니메이션 팬뿐만 아니라 건축이나 디자인을 좋아하는 관람객도 즐길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스튜디오 지브리 입체건축전은 '두 감독', '뜻', '프로듀서', '서양', '혼돈', '보이지 않는 수작업', '일본', '공상과 예감' 총 8개의 섹션으로 이뤄져 있다. 이 8개의 섹션을 따라 스튜디오 지브리의 영화 속 건축물의 탄생 과정을 살펴보면, 그 건축물들이 철저한 고증을 통해 완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부산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스튜디오 지브리의 전시인 만큼 부산∙경남 지역 주민의 문화에 대한 갈증 해소가 기대되며, 전시기간 중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와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올가을 가장 기대되는 전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