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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광주시 '낙하산 무풍지대'…시립국극단 예술감독 위촉 '논란'

김성태 기자 기자  2015.09.03 17:5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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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광주광역시 시립국극단 예술감독 위촉이 낙하산 인사가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지며 광주시 인사행정에 대한 신뢰도가 또다시 곤두박질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드러난 행정착오를 자기 탓으로 돌리는 담당 공무원의 '문자부산(蚊子負山)'이 빈축을 동반 중이다.

광주시는 지난 3월20일 시립국극단 예술감독 특별 위촉을 위한 자문위원회를 열고 김영옥씨(여·69)를 선정했다. 시는 지난 2월10일 1차 공개모집 당시 응모자 11명에 대한 전형위원회 결과 적격자 없음으로 의견을 제시해 특별전형 위촉을 단행했다고 덧붙였다.

시는 김 감독이 예술감독이 갖춰야할 덕목과 전문성, 실무경험, 단원 기량향상 및 융화 가능성을 두루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감독 취임 5개월 후 시립국극단의 사정은 말이 아니다. 김 감독의 이력과 경력사항 등에서 심각한 오류가 드러났다. 더불어 이번 위촉이 반사회적 권력형 인사의혹이라는 단원들의 주장도 비등 중이다.

특히 김 감독의 이력 중 여수시립국악단 창단 '예술감독' 역임은 허위사실로 드러났다. 3일 광주시와 문화예술회관에 따르면 김 감독은 당시 행정을 총괄하는 '단무장' 출신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김 감독 위촉을 특별전형으로 추진하면서 추천 대상자에 이력을 검증조치 하지 않은 광주시의 허술한 행정이 도마 위에 올랐다.

광주시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김 감독은 이력과 경력을 정확하게 기재했지만, 윤장현 시장에게 사전 보고하는 과정에서 행정착오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 같은 시 공무원의 해명은 자신이 허수아비에 불과하다는 것을 자인하는 것으로 꼬집힌다.  

이에 보태 지난 2월 공채에 응시한 11명의 후보가 적격자 없음으로 분류된 것도 의문이다. 어떤 기준으로, 누가 누구를 심사해 적격자 없음으로 결론을 내렸는지에 대한 해명도 필요하다. 시 관계자는 전형위원회의 회의록과 기록은 작성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시 관계자의 해명은 비겁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특히, "특별채용을 위해 당사자(김영옥)에게도 위촉사실을 비밀로 진행하다 보니, 그의 경력을 인터넷으로 찾았고, 그로 인해 오류가 있었다"는 시 관계자의 설명은 시 인사행정에 대한 회의감이 동반될 지경이다.

"김 감독이 예술감독으로 갖춰야할 덕목과 전문성, 실무 경험, 단원 기량향상 및 융화 가능성을 두루 갖췄다"는 광주시의 설명 역시 설득력을 잃었다. 김 감독은 취임 후 상반기까지 단 한 차례의 공연도 올리지 않았다. 실질적 연습조차 최근 부예술감독 채용 이후 이뤄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시립국극단 조합원 일동은 '광주시는 감독선임에 따른 전형위원회 선정과 그 절차와 기록, 특별전형 관련서류를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예술감독 선임을 권력형 인사의혹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특정라인이 또 움직인 것 아니냐. 이 같은 소문은 내부에서 회자되고 있는 중이다"라는 단원들의 전언은 불필요한 의혹을 광주시가 자처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광주시는 공직후보자의 도덕적 흠결에 대한 검증을 실시하기 위해 '자기검증기술서' 제도를 도입했다. 부적격자의 임용을 사전 예방하자는 것이 목적이다.

그렇더라도 시는 드러난 허위사실과 의혹에 대해 시 인사행정에 대한 투명성 및 신뢰도 제고, 청렴도 향상을 위해 지금이라도 책임의 경중을 따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