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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마스타 뛰어넘어 글로벌 1위 넘보는 유니온페이

온라인 시장 확대로 알리페이와 경쟁…'모바일' 중요 격전지 예상

이지숙 기자 기자  2015.09.03 14: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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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중국 유니온페이 카드사가 중국을 삼키고 비자·마스타카드를 뛰어넘는 국제브랜드사로 도약하고 있다.

온라인과 모바일시장 선점을 위해 '퀵패스' 결제 확대에 나서고 있으며 삼성페이와 제휴도 준비 중이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시장영역을 넓혀가며 알리페이와의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 중이다.

2002년 3월 차이나 유니온페이(China Unionpay)라는 이름으로 중국 상하이에 설립된 중국 은행카드연합은 설립 2년 만인 2004년 국제화 전략을 본격적으로 실시했다. 이후 '글로벌 네트워크, 글로벌 브랜드'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2012년 전문적으로 유니온페이의 글로벌 업무를 담당하는 자회사인 유니온페이 인터내셔널(Unionpay International, UPI)을 설립했다.

설립 초기부터 발 빠르게 국제화 전략을 선보인 유니온페이는 현재 전 세계 150여개 국가와 지역의 2600만 가맹점, 190만대 ATM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전 세계 40여개 국가와 지역에서 유니온페이카드를 발행하고 있으며 누적 발급량은 50억장 이상으로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고객을 보유 중이다. 이용액도 2014년 기준 41조4000억위안(RMB)으로 전년대비 27.3% 증가했다.

지난달 31일 상해 유니온페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차이 지엔뽀(Cai Jianbo) UPI 총재는 "유니온페이의 발급량은 2008년 마스터카드, 2010년에는 비자카드의 발급량을 넘어섰고 카드 이용액도 올 상반기 비자카드를 뛰어넘었다"며 "중국인이 좋아하는 카드 브랜드사에서 전세계인들이 좋아하는 카드 브랜드사로 성장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유니온페이는 급증하는 발급량과 이용량에도 결제금액 대비 위변조율(Fraud)이 0.1~0.2%밖에 안돼 안정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차이 총재는 "위변조율이 낮은 것은 유니온페이가 후발주자다 보니 앞선 사례를 통해 많이 배울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비자와 마스터와 사용습관이 다른 것도 이유 중 하나인데 유니온페이는 직불카드뿐만 아니라 신용카드도 비밀번호를 사용하다 보니 분실카드도 부정사용률이 낮다"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은 올부터 중앙인민은행에서 모든 은행에서 IC카드로 카드를 발급하도록 지시하며 마그네틱(MS)카드가 시중에서 사라졌다. 일부 카드는 마그네틱과 IC를 결합한 형태지만 IC칩을 반드시 탑재해야 한다.

유니온페이의 전략은 전세계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 종합결제시스템'을 제공하는 업체가 되는 것으로 이를 위해 향후 3년간은 '인터넷 유니온페이', '모바일 유니온페이', '글로벌 유니온페이' 구축에 힘쓸 계획이다. 모바일과 온라인으로 시장을 넓히며 최근에는 삼성전자의 삼성페이와도 제휴를 준비 중이다.

차이 총재는 중국 내 또 다른 결제사업자인 알리페이에 대해 "인터넷 결제사업에 있어 경쟁자이자 제휴 관계"라며 "그동안 알리페이는 온라인, 유니온페이는 오프라인 중심으로 커왔는데 앞으로 우리도 인터넷 결제 시장을 놓칠 수 없고 알리페이도 450조의 방대한 오프라인 시장을 놓칠 수는 없어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중요한 격전지는 모바일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안전성을 중시한다는 것이 강점이며 개방형 플랫폼으로 카드 발행사와 딜러, 매입사, 가맹점까지 함께 움직이는 모델인 만큼 더 많은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유니온페이'를 목표로 삼은 만큼 국내 시장진출에도 적극적인 모습니다.

유니온페이는 2005년 BC카드와 함께 가맹점 네트워크와 ATM 이용 범위를 확장시키며 한국 사업을 시작했으며 현재 한국 주요 금융기관에서 발행된 유니온페이 카드는 1400만여장에 달해 5명 중 1명은 카드를 소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이 총재는 "UPI가 진행 중인 동북아시아 시장의 혁신사업에 있어 한국은 중요한 시장 중 하나로 꼽힌다"며 "특히 한국은 UPI가 각종 신기술 등을 가장 먼저 도입하는 시장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최근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증가함에 따라 UPI는 BC카드와 '퀵패스(Qucik PASS)카드' 발급 제휴를 통해 인프라 확충에 나서고 있으며, BC카드는 외국인 관광객 한국 여행 정보제공 애플리케이션인 '완쭈완한궈'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차이 총재는 "한국에서는 카드 발급량에 비해 아직 인지도가 낮은 편이지만 지난해 대규모 공연인 마마(MAMA) 협찬 등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에 돌입했다"며 "시간이 걸리겠지만 각 현지별로 사정에 맞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