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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사내유보금 16조…가입자 1억 美 이통사보다 많아

우상호 이원 지적에 SKT "버라이즌 이익잉여금은 배당성향 높은 것에 기인" 반박

최민지 기자 기자  2015.09.03 14: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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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SK텔레콤의 사내유보금이 가입자 1억명을 보유한 미국의 이통사 버라이즌보다 많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SK텔레콤은 버라이즌의 높은 배당성향에 따른 것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3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우상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SK텔레콤 이익잉여금이 미국의 최대 통신기업인 버라이즌보다 6배나 많다고 주장했다. 

우 의원이 국회 입법조사처에 의뢰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SK텔레콤의 매출액은 17조원으로 버라이즌의 150조원 대비 9분의 1 수준이다. 그러나 SK텔레콤의 이익잉여금은 약 13조원으로 버라이즌의 2조4000억원의 6배에 달했다.
 
이익잉여금과 자본잉여금으로 구성되는 사내유보금도 SK텔레콤이 16조원으로 버라이즌의 13조원보다 약 3조원 많았다. SK텔레콤과 버라이즌의 가입자수는 각각 2500만명과 1억명이다.

우 의원은 "가입자수가 4배나 많은 버라이즌을 제친 SK텔레콤의 사내유보금 16조원이 시사하는 바는 더욱 크다"며 "불합리한 요금제도를 통해 과도한 이익을 내온 흔적이 재무제표에 여실히 드러나 있음에도 이통 3사는 망투자를 운운하며 엄살을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 통신 재벌기업이 규모가 훨씬 큰 해외기업과 비교해 과도한 이윤을 내고 있지만, 통신사들의 이윤 하락을 우려해 기본료 폐지에 나서지 못하는 정부 모습이 딱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이익잉여금(사내유보금)은 누적이익잉여금에서 누적 배당금을 제외한 금액이기 때문에 당기순이익뿐 아니라 배당금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다고 반박했다.

지난해 기준 버라이즌 당기순이익은 SK텔레콤의 7.8배에 달하나 최근 4개년 동안 매년 당기순이익의 2.5배를 배당하고 있다.

SK텔레콤 측은 "이익잉여금이 크다는 이유로 이윤이 과도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무리"라며 "버라이즌의 이익잉여금이 2조4000억원에 불과한 것은 배당성향이 높은 것에 기인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