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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의료원, 한국의료 새로운 기준 제시 '마곡 새 병원'

국내 최초 기준병실 3인실·전 중환자실 1인실 도입

이보배 기자 기자  2015.09.03 15: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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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최초로 상급 병실료를 받지 않는 3인실을 기준병실로 하고 중환자실을 모두 1인실로 운영하는 환자중심의 미래 지향적 스마트 병원이 탄생한다.

이화의료원(의료원장 김승철)은 이화의료원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이화의료원 마곡 병원(가칭)'의 구체적인 운영 계획을 3일 발표했다.

이화의료원에 따르면 2018년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개원 예정인 새 병원은 한국 병원의 기존 진료 시스템과 의료 문화를 바꿀 새로운 형태의 환자중심 병원을 표방한다.

◆3인실 병상 의료법 기준 6.5㎡보다 1.5배 넓어

이화의료원 마곡 병원은 진료 환경과 의료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해 국내 최초로 기준병실을 3인실로, 모든 중환자실을 1인실로 설계했다.

진정한 환자중심의 병원을 만들기 위해 환자의 생활 및 숙식이 이뤄지고 치료와 간호 서비스가 제공되는 공간인 병실 환경부터 혁신하겠다는 의지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새 병원의 기준병실인 3인실의 병상당 면적은 10.29㎡로 의료법상 기준인 6.5㎡보다 1.5배 이상 넓을뿐 아니라, 국내 9개 대형병원의 기준병실의 병상당 면적(7.72~10.07㎡)과 비교해도 가장 넓다.

이로 인해 감염 위험을 줄이고 환자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게 이화의료원의 설명이다. 또 보다 엄격한 감염관리와 환자의 안정 유지가 필요한 중환자실의 경우 국내 최초로 전 병실을 1인실로 운영, 최적의 치료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김승철 신임 이화의료원장은 "새 병원은 원래 전 병실 1인실로 계획했으나, 현재의 저수가와 향후 포괄간호서비스 제도 도입 등 의료정책 변화를 고려했을 때 전 병실 1인실 안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새 병원 기준병실을 3인실로 하고, 중환자실을 1인실로 운영한다는 것 또한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결정이지만,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의료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누군가는 먼저 해야만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또 "이화의료원은 1인실 전환이 가능한 가변적 구조로 3인실을 설계해 향후 의료 제도 변화 시, 1인실로 전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새 병원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스르) 사태를 계기로 감염 우려를 철저히 차단하는 병원으로 설계됐다. 메르스와 같은 감염성 질환 관리에 대비해 경증에서 중증까지 모든 환자의 내원 순간부터 입원, 치료 과정 전반에 걸쳐 감염관리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적용한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공조 시스템이 분리된 호흡기내과 병동 설치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음압 격리 병동 설치 △응급의료센터 내 음압 격리실 설치 △병동 내 별도 면회실 설치 △간호 1등급 실현에 의한 간병 부담 최소화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새 병원-이대목동병원 차별화 경쟁력으로 동반성장

새 병원은 또 △암 △심뇌혈관질환 △장기이식 등 고난이도 중증질환을 특화 육성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이화의료원 관계자는 "내부 인력의 집중 육성은 물론, 외부에서 우수 의료진 영입을 적극 추진하고 △첨단 국제진료센터 운영 △외국인 환자를 위한 프리미엄 건강증진센터 개설 △당일 진료와 검사 위한 원스톱 서비스 등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새 병원과 이대목동병원은 이화의료원의 중장기 발전을 위한 특성화 전략에 따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고 동반성장하게 된다.

새 병원은 암센터, 심뇌혈관센터, 장기이식센터 등 고난이도 중증질환에 특화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병원으로 육성하고, 이대목동병원은 여성암병원, 여성질환 전문센터, 어린이병원, 척추관절센터 등 여성과 소아 진료 분야에서 쌓아온 강점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국내에서 특성화 성공 모델로 꼽히고 있는 여성암병원을 필두로 고위험 산모를 위한 모자센터, 극소저체중출생아 전문센터 등 여성과 소아의 중증질환을 치료, 연구하는 종합병원으로 차별화할 예정이다.

또 이대목동병원은 새 병원의 모태로서 이대목동병원의 특성화 영역과 함께 새 병원의 특성화 영역인 암, 심뇌혈관, 장기이식 등 중증질환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해 새 병원의 순조로운 출발과 조기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의과대학이 새 병원 개원과 함께 마곡으로 이전함에 따라 현 이대목동병원 의과대학 터에는 이화임상의학연구소(가칭)를 건립해 기초의학과 임상의 산·학·연 공동연구를 통해 의료 역량을 높여 이화의료원의 연구 및 산업화를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새 병원은 강서구 마곡지역에 지하 5층, 지상 10층의 1036병상 규모로 신축되며, 2018년 상반기 준공, 하반기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원장은 "새 병원은 진정한 환자중심의 의료 서비스 제공, 국제적 기준의 감염관리 구현, 고난이도 중증질환 치료 센터를 기반으로 국제적 수준의 첨단 병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 병원의 성공적 개원과 더불어 이대목동병원을 여성과 소아질환에 특화된 종합병원으로 차별화해 양 병원의 동반성장을 이끌어낼뿐 아니라, 임상-기초의학의 중개연구와 산업을 연계하는 이화융합의학연구원을 중심으로 한 차세대 성장 동력을 발굴함으로써 이화의료원 도약에 새로운 전기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