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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황] 中 부진한 경제지표 '세계증시 강타' 미국·유럽 3%↓

정수지 기자 기자  2015.09.02 09: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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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미국과 중국 지표부진에 국제유가까지 급락하자 뉴욕증시 3대 지수 모두 3% 가까이 떨어졌다.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일대비 469.68포인트(2.84%) 하락한 1만6058.35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8.33포인트(2.96%) 내린 1913.8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0.40포인트(2.94%) 빠진 4636.10이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중국 제조업 지표 악화에 중국 성장 우려가 증폭되자 장중 하락폭을 키우며 약세를 이어갔다. 8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7로 집계돼 7월 수치인 50.0과 시장예상치 49.8을 밑돌았다. 이는 2102년 8월 이후 최저치다.

이어 발표된 차이신 8월 제조업 PMI도 47.3을 기록해 예비치 47.1보다 약간 높았지만 전월치 47.8에 미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지난주 시장이 높은 변동성을 보인 후 이번 주는 안정적인 모습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했으나 이번주 역시 중국 우려가 지속되며 증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고 진단했다. 

중국 중앙은행이 시장 안정을 위해 최근 기준금리 인하 이후 다양한 노력을 전개 중이지만 투자자들은 좀처럼 안심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역(逆)환매조건부 채권(역RP) 발행 방식으로 1500억위안(약 27조4000억원)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또, 위안화의 과도한 절하를 막고자 시중은행 선물환 대금의 20%를 인민은행에 예치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중국 경기 불안에 아시아와 증시도 부진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23%, 선전종합지수는 4.61% 급락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3.84% 떨어졌으며 코스피지수는 1.40% 하락했다.

여기에 국제유가도 중국 경기둔화 우려에 급락하며 증시에 부담을 줬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3.79달러(7.7%) 낮아진 45.41달러에 마쳤다. 지난 7월6일 이후 최대 일간 하락률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밀린 가운데 에너지 업종이 3.6% 급락하며 가장 큰 내림세를 나타냈다. 금융 업종도 3.5%가량 떨어졌다. 시티그룹과 JP모건이 각각 4.7%와 4.1% 내렸고 골드만삭스도 3.4% 하락했다. 9월 기준금리 인상 불확실성이 부각된 것이 금융 업종에 부담이 됐다.

이날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한 연설에서 아직 물가 상승률이 연간 2%를 향해 오를 것이라는 확신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기준금리 인상 지연은 금융업종에 악재가 될 수 있다.

또한 디스카운트 체인점인 달러 트리는 전분기 이익이 67센트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매출액은 시장 전망에 미치지 못해 주가는 8.6% 급락했다.

아울러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재된 모습을 보였다. 공급관리협회(ISM)는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52.7에서 51.1로 하락했다고 전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52.0을 밑돈 수준으로 2013년 5월 이후 최저치다.

7월 건설지출은 0.7% 늘어난 연율 1조800억달러(계절 조정치)로 집계됐다. 이는 2008년 5월 이후 최고치로 8개월 연속 증가세다. 모터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8월 미국의 새 차 판매는 트럭에 대한 강한 수요로 연율 1781만대를 기록해 2005년 이후 최대로 급증했다.

한편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10.45% 상승한 31.40을 기록했다.

이날 유럽의 주요증시도 중국 경기 우려를 피하지 못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3.03% 하락한 6058.54, 프랑스 CAC40지수는 2.40% 떨어진 4541.16로 장을 마감했다. 독일 DAX30지수 역시 2.38% 내려간 1만15.57, 범유럽지수인 STOXX50지수는 2.47% 밀린 3188.73이었다.

중국 경제 상황의 희비에 따라 수요가 결정되는 광산주를 중심으로 개별 주가는 직격탄을 맞았다. 클렌코어는 장중 8.4%까지 폭락했고 BHP빌리톤은 5.0% 가량 낙하했다.

특히 프랑크푸르트 증시는 독일의 역대 최저 실업률 지표 발표 등 호재가 있었지만 중국 경제 지표라는 악재를 극복하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