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단말기유통법 시행 이후 이동통신3사 간 가입자 뺏기 경쟁이 이전보다 줄어들면서 알뜰폰(MVNO)의 번호이동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8월 이동전화 번호이동 중 알뜰폰은 이통3사로부터 3만3285명 가입자를 뺏어오며 유일한 순증세를 나타냈다. 이통3사는 각각 △SK텔레콤 2만174명 △KT 1만2885명 △LG유플러스 226명 순감했다.
8월 번호이동규모는 총 55만9187명으로, 4개월째 50만명대 번호이동수를 유지하고 있다. 단말기유통법이 시행된 지난해 10월에는 36만명대까지 내려갔으나 올해 1월 74만명대까지 치솟은 바 있다. 이후 50만명대 번호이동 규모를 꾸준히 지키고 있다.
이는 사업자 간 번호이동 경쟁이 이전보다 치열하지 않다는 방증이다. 정부는 이통사 과열경쟁 기준을 번호이동수로 삼고 있다. 그만큼 번호이동은 이통3사 간 경쟁을 드러내는 지표다. 하지만, 이통사는 단말기유통법 시행 이후 뺏고 뺏기는 가입자 경쟁에서 벗어나 자사 가입자 지키기에 더 주력하고 있다.
특히, 이달에는 삼성전자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 엣지플러스가 출시됐음에도 이통3사 번호이동 안정세 추세는 변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번호이동시장은 알뜰폰의 독주로 남게 됐다. 알뜰폰은 지난 7월에도 4만1313명 순증세를 기록했다. 이처럼 알뜰폰이 이통3사와 달리 계속 순증하는 이유는 기기변경보다 번호이동 및 신규가입에 가입자가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KT M모바일과 LG유플러스의 미디어로그 등 알뜰폰 사업을 시작한 지 2년 미만인 곳들이 많아 아직은 번호이동 순증세가 강하다"며 "신규나 번호이동 가입자가 훨씬 많다"고 말했다.
알뜰폰 순증세가 지속되는 상황이지만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순증규모는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8월 알뜰폰 번호이동의 경우, 8만명가량 이통3사로부터 가입자를 유치해왔다. 이는 지난달보다 2배 이상 많은 순증 규모다.
이와 관련 이 관계자는 "이통사가 데이터 중심 요금제 등 요금제와 멤버십을 강화하는 가운데 약정기간이 완료된 고객들이 이탈하고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순증세는 유지되고 있으나 향후 2~3년 이후 약정 완료된 가입자들이 알뜰폰에 충성도를 갖고 계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