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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질적 일류 은행, 열린마음서 시작"

노사 합의 기준·운영 체제 이원화 설명

이윤형 기자 기자  2015.09.01 13:5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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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사진)은 1일 재임 기간 중 KEB하나은행을 내실 갖춘 대한민국 일류 은행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열어 "일류는 규모만 뜻하는 게 아니라 강하고(Strong) 위대하며(Great) 혁신적인(Innovation) 은행"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일류 정신은 '열린 마음'에 있다"며 "모든 임직원들이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춰야 한다"고 역설했다.

통합 후 첫 과제로는 현장 중심 경영과 영업력 제고를 꼽으며 "업무 방식과 시스템 조직을 모두 현장 중심으로 바꿀 것"이라며 "전문적인 업무 지식 향상을 위해 별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연수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다짐했다.

다음은 함영주 KEB은행장과의 일문일답. 

통합은행의 화학적 결합을 위한 전략과 계획은 무엇인가.

-'감성 통합'이다. 기업 문화가 합쳐질 수 있는 시기는 통합 후 3개월로 보고 있다. 이를 추진하기 위한 전담 조직인 '변화추진본부'를 이미 만들었다. 통합 초기에 일체감을 갖고 공동체 의식을 가질 수 있는 여러 매뉴얼을 준비해서 빠른 시일 내에 한 가족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KEB하나은행을 리딩 뱅크로 만들기 위한 구체적 전략이 있는가. 

-일류은행은 규모만 큰 게 아닌 질적으로 일류인 은행이다. 하나 더 추가한다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리딩 뱅크여야 한다. 고객과 직원, 주주가 행복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은행을 만들 생각이다.  이를 위해 가장 필요한 부분은 '영업력'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KEB하나은행은 '영업 제일주의'라는 강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모든 역량을 현장 중심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열린마음으로 직원들을 감동시키고, 그들이 갖고 있는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직원들의 마음을 얻어내겠다. 조직은 영업 제일주의기 때문에 협업을 하고 팀워크를 강화해서 조직 내에서의 선의의 경쟁, 건전한 경쟁을 통해 성과를 낼 생각이다.

수익성 제고 방안은 무엇인가.

-지금의 금융 환경은 결코 쉽지 않다. 이런 경제 현황을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를 생각하면 기존에 예대마진을 갖고는 더 이상 수익을 내기 쉽지 않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고객 기반을 튼튼하게 확대해 넓히고 그 외에 IB(기업금융) 부분과 자금, 글로벌 부분을 강화해 수익의 다양성을 갖출 계획이다.

시너지 창출에 대한 방안을 말해달라.

-강점인 게 많다. 자산 관리 부분. 모든 직원들이 자산관리 전문직원이 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다. 이를 위해 연수나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가동할 계획이다. 또 여신 포트폴리오 조정과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것이다. 두 은행이 합치다 보니 여러 조정해야 될 부분이 있기 때문에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통해 이 문화를 확산시킬 것이고 외국환 강점을 내세우고 여신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생각이다.

계좌이동제 시행 등 금융권 지각 변동이 있을 텐데 대응전략은?

-통합 이후 어떤 상품을 갖고 고객에게 다가설지에 대한 고민이 많다. 행복노하우 주거래 우대 통장 등 계좌이동제 관련 상품을 오늘부터 출시한다. 여기에는 계좌이동제를 대비한 내용이 담겼있다. 주거래에 따른 혜택을 패키지로 담아서 통합은행 출범과 동시에 고객에게 다가가고자 한다.

또 10월에는 통합 멤버십인 '하나멤버스'를 시행한다. 그룹의 은행·캐피탈·생명·카드 등 전 부문에서 하나코인을 제공하는데 하나코인으로 고객이 이자도 내고 적금도 들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앞으로도 주거래 고객을 위한 패키지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고객앞에 다가서겠다.

양행의 인사·급여 격차는 어떻게 좁힐 계획인가.

-노사 합의대로 인사와 운영 체제를 이원화할 생각이다. 고용 보장을 하고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다. 취임사에서도 말했지만 열린 문화를 반드시 만들겠다. 출신, 지역, 학력 모든 부분을 다 초월해 인사상 불이익이 없도록 할 것이다. 임금과 후생복지는 기존의 근로조건 저하 없이 합의를 반영해 통합은행에서 걱정하는 부분을 해결하겠다.

카드 등 전산장애 문제 있었는데 IT통합 일정은?

-IT통합은 시기도 중요하지만 안정성이 더 중요하다. 전 영역의 정밀 점검을 통해서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IT통합하겠다. 통합 시기는 내년 6월7일로 예정하고 있다.

김지성 전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을 비서실장으로 내정했다. 외환 노조와의 대화 등은 어떻게 할 것인지.

-힘든 결정이었다. 나 역시 피합병 은행(서울은행)출신이다. 그때 느꼈던 부분과 경험을 바탕으로 빠른 결합 방안은 뭘까 생각했다. 그래서 결국은 화합, 끌어안아야겠다 포용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방법으로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전 노조위원장이고 대화 협상 파트너였기에 비서실장으로 결정했다. 앞으로 인사나 경영에서 투명하게 갖고 가겠다는 의지 표현으로 이해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