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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황] 뉴욕증시, 기준금리 인상 우려에 발목 '다우 0.69%↓'

정수지 기자 기자  2015.09.01 09: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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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또다시 뉴욕증시를 흔들었다.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일대비 114.98포인트(0.69%) 내린 1만6528.03으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월간 기준 6% 이상 밀리며 약 3년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6.69포인트(0.84%) 하락한 1972.1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1.81포인트(1.07%) 떨어진 4776.51이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내내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이슈와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해소되지 않은 데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

아시아 증시가 불안한 흐름을 보인 것도 미국 증시 하락에 일조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0.82%,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산업생산 지표 부진 등으로 1.28% 내려갔다. 

브루스 맥케인 키 프라이빗 뱅크 수석 투자 전략가는 "무엇보다 투자자들은 매도세가 끝이 났는지 혹은 추가적으로 심각한 하락세가 나타날 것인지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국제 유가가 급등세를 타며 지수 하락을 제한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3.98달러(8.8%) 급등한 49.20달러로 마쳐 지난 7월21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내림세를 보인 가운데 유가 급등 속 에너지 관련 업종만 홀로 1% 이상 상승했다. 유틸리티와 헬스케어업종은 1% 넘게 떨어져 업종별 가장 큰 하락세를 나타냈다.

종목별로는 정유회사 필립스가 2.3% 뛰었다. 워런 버핏 투자회사 버크셔 헤서웨이가 44억8000만달러 지분 보유를 공개한 것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전문가들은 이날 무엇보다 미국 금리인상 관련 우려가 불거진 것이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고 진단했다. 스탠리 피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은 지난달 28일 잭슨홀 심포지엄에 참석해 CNBC와 인터뷰에서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점이라는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피셔 부의장은 29일 다시 "물가상승률이 2%로 돌아갈 때까지 긴축(금리인상)을 기다릴 수 없다"고 전하면서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증폭시켰다. 또, 피셔 부의장이 8월 고용동향 지표를 기다린다는 언급을 해 투자자들은 4일 발표되는 비농업부문 고용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한편 미국 중서부 지역의 기업 활동은 보통 수준의 성장률을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관리협회(ISM)-시카고에 따르면 8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54.7에서 54.4로 소폭 하락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9.14% 상승한 28.43을 기록했다.

이날 유럽 주요증시 역시 같은 이유로 부진했다. 독일 DAX30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0.38% 하락한 1만259.46, 프랑스 CAC40지수는 0.47% 빠진 4652.95로 문을 닫았다. 범유럽지수인 Stoxx50지수는 0.47% 내린 3271.00이었으며 영국 런던 증시는 공휴일로 휴장했다. 

유럽 증시는 지난주 초반 중국 증시 폭락 사태 여파로 큰 폭 하락했으나 주 후반에 중국 증시의 반등과 함께 유럽 증시도 안정을 되찾았다. 그러나 이날 미국이 이르면 9월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재부상하면서 유럽 증시도 불안한 장세를 나타냈다.

독일 증시에서 RWE AG가 4.4% 하락하고 E.ON이 1.7% 떨어지는 등 에너지주가 하락 장세를 주도했다. 반면 반도체주인 인피니온은 2.1%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