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 금리가 하락하면서 은행 정기예금 금리도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1% 저금리 시대가 장기화되고 '절약'이 재테크 핵심으로 부상하면서 시중은행들은 주거래 우대 통장 등 다양한 수수료 혜택을 내세운 상품력 강화에 힘을 실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예금은행 신규 취급액기준 예금금리는 전월대비 0.1%포인트 하락한 연 1.57%. 이는 지난 1996년 금리통계 편제 이래 최저 수준에 해당된다.
이와 더불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골자로 한 정부의 세법개정안 등 금융권 파격적인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고객들의 관심은 '절약'이란 단어로 귀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은행권은 ISA를 '히트상품'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테크에 민감한 금융 소비자들의 관심을 얻는 것은 물론, 올해 10월 시행되는 계좌이동제와 맞물려 대규모 고객 유치에 한껏 기대감을 더한 모습이다.
실제로 시중은행들은 수수료 면제 등 다양한 혜택을 담은 상품을 내놓으며 타행 고객들을 유도하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저금리로 예대마진을 줄면서 이자 지급 부담이 없는 급여이체 통장 등 요구불예금을 붙잡아두는 것이 은행 입장에서 득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먼저 우리은행은 지난 3월 계좌이동제 특화상품 '우리 주거래 통장'을 출시하며 경쟁에 포문을 열었다. 이 상품은 주거래 요건 충족 시, 당행 및 타행 수수료를 월 최대 15회까지 면제해준다. 횟수 제한이 있지만 사용하지 않은 면제는 다음 달로 이월하는 은행권 최초의 '무제한 이월제'가 특징이다.
최근 예금과 적금 상품의 장점을 결합한 '우리 주거래 예금'을 출시하기도 했다. '우리 주거래 예금'은 한 계좌로 예금·적금 상품을 통합관리할 수 있으며, 정기예금에 새로 가입할 때마다 통장을 개설하는 번거로움을 없앴다. 아울러 만기 시 자동 재예치하면 최장 10년간 복리이자를 제공한다.
KB국민은행도 지난달 통장, 카드, 적금, 대출 등으로 구성된 'KB국민ONE 라이프 컬렉션'을 선보이며 경쟁에 가세했다. KB국민ONE통장은 공과금 이체나 KB카드 결제실적이 1건만 있으면 3개 수수료(전자금융 타행 이체·KB자동화기기 시간 외 출금·타행 자동이체)를 무제한 면제해준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달 출시한 '신한 주거래 우대 통장'의 우대 혜택을 개편하면서 계좌이동제와 ISA 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신한 주거래 우대통장은 신한카드로 1원 이상 결제 또는 공과금 이체를 1건만 하더라도 수수료 3종(전자금융수수료, 당행CD·ATM 인출수수료, 타행 자동이체)에 대한 무제한 면제 혜택이 있다.
여기 더해 부가서비스로 환율우대서비스 및 출산장려서비스도 갖췄다. 특히 출산장려서비스는 출산 등으로 일시적인 급여이체 중단 시에도 6개월간(총 2회) 급여이체 우대서비스가 지속된다.
이밖에 우대요건을 충족한 경우, 신한 주거래 우대통장뿐만 아니라 보유하고 있는 모든 입출금 계좌를 대상으로 우대 혜택도 바랄 수 있다.
IBK기업은행도 'IBK평생한가족통장' 'IBK평생든든자유적금' 등 계좌이동제 대응 상품으로 주거래 고객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절약이 재테크의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오는 2016년 초에 출시되는 ISA에 대다수 금융소비자들이 가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ISA 시행에 따라 시중은행들 사이에 고객 지향적인 상품·서비스 개발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더불어 계좌이동제는 다른 은행 고객을 유치하는 일인 만큼 은행 간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