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민선 기자 기자 2015.08.31 14:28:42
[프라임경제] "우리는 모두 주인공이 될 수 있다. 그 방법은 성장이다. 사회에서 요구하는 사람의 능력은 이미 정해져있어 어쩔 수 없는 부분이 많지만, 사람의 의식성장에 관한 영역에서는 누구에게나 공평한 기회가 주어졌다. 성장과 함께 나만의 든든한 세계를 구축할 수 있고 그 속에서 나는 주인공으로 재탄생하는 것이다. 세상의 기준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주인공이 되는 것이다." - 에필로그 中
주인공만 주인공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주인공 빅뱅'의 저자이자 이원희 前 씨제이텔레닉스 대표는 직접 저술한 주인공 빅뱅에서 지적인 성장을 통해 자신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라고 말한다. 스스로의 객관적인 평가가 거듭될수록 자존감은 높아지고 열등감을 극복하게 돼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얘기다.
'주인공 빅뱅'에는 기업을 경영하는 대표로 직원들의 자존감을 회복시키고 열정을 찾도록 돕고자 끊임없이 했던 고민과 연구, 다양한 도전방안들이 고스란히 담겼다. 저자 이원희씨를 만나 스스로 주인공이 되는 방법에 대해 더 자세히 들어봤다.
◆자존감 낮은 직원, 열정 찾아주고자 집필
저자는 씨제이텔레닉의 대표로 재직하던 시절, 직원들의 사기진작과 자존감을 높여주는 방안을 찾는 데 힘써왔다.
책에 담긴 내용 중 '북새통' 경영은 '사람중심'의 경영을 강조하는 저자의 경영철학에서 비롯됐다. 북새통은 책을 통해 지식을 쌓고, 지혜를 터득함으로써 현재 자신의 위치를 파악, 성장하며 '꿈'을 찾는 도전의 과정까지 이어진다.
저자는 잘못된 점을 지적하던 기존 회의 시간을 격려와 칭찬의 시간으로 탈바꿈시키기도 했다.
실적 지적과 원인분석에 치중하지 않고 잘했던 일, 자랑하고 싶은 일 중심으로 회의를 전개한 결과, 매주 자랑할 일을 만들기 위해 스스로 발전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거뒀다.
이처럼 '북새통 및 칭찬의 회의시간'과 같은 성장과 도전의 과정을 이끄는 제도를 구상하기까지에는 '사람중심의 경영'이라는 철저한 경영철학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저자는 "근무할 당시, 직원들에게 열정과 꿈을 찾아주기 위한 방법을 연구하다 보니, 그에 앞서 자존감을 높여주고 스스로의 가치를 찾아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책에 엮인 내용은 그 당시 여러 방안과 주제를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정리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돈 아닌 스스로 지향하는 가치 기준 만들어야"
저자의 경영철학을 담은 이 책은 상위 1%만이 주인공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국내의 경우 사회적으로 인정하는 기준인 부와 아이큐, 두 가지를 대표적으로 꼽기 때문에 소수를 제외한 많은 사람이 자존감을 상실한 채 살아가고 있다는 것.
이런 가운데 최근 △부채 없는 99㎡ 이상 아파트·2000cc 중형차 이상·예금 잔고 1억원 이상 소유 △월 급여 500만원 이상 △1년에 한 번 이상 해외여행, 이 범주를 충족해야 중산층에 속한다는 발표도 있었다.
저자는 "이런 기준을 가진 나라에 사는 국민은 당연히 돈이 적을수록 스스로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우리가 숨 쉬고 사는 이 땅에서 돈이 사람을 판단하는 가장 큰 기준이 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저자의 지적대로 해외는 기준이 크게 다르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제시한 중산층의 기준은 △페어플레이를 하는 것 △자신의 주장과 신념을 갖는 것 △약자를 두둔하고 강자에 대응하는 것 등이다.
또한 프랑스는 △하나 이상의 외국어 가능 △직접 즐기는 스포츠 △악기 연주 △ 남들과 다른 맛을 낼 수 있는 요리 △약자를 도우며 꾸준히 봉사활동 전개 등의 이색적인 정의를 내린다.
이처럼 해외의 경우 중산층 기준에 돈만으로 이룰 수 없는 것들을 포함시켜 나열한다. 금전적인 부분만으로 규정된 한국의 중산층 기준에 엮여 자신의 자존감에 상처를 입힐 이유가 없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이에 저자는 모두가 주인공이 되기 위해서는 해외의 기준처럼, 스스로 주인공이 되는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이에 기준을 만들 때, 누구나 인정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객관적인 평가 기준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한 요인이라는 부연이다.
그는 "새로운 가치 기준에 의해 살면 진정한 나를 발견하고 나로 인해 새롭게 매겨지는 새로운 잣대에 의해 나의 삶을 살 수 있다"며 "그러려면 먼저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할 수 있는 소중한 가치 기준을 정립해야 하고, 그 기준에 의해 삶을 살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준비되면 떠나라, 도전을 멈추지 마라"
저자는 스스로 가치 기준을 정립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순간 어떤 직업을 갖든 일에 대한 열정을 느끼게 된다고 언급한다. 열정을 다해 전념하다 보면 전문가로 성장한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성장과 동시에 새로운 비전을 향해 도전하는 순서가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 같은 끊임없는 도전과 비전은 자존감을 높아지고, 지적·정서적으로 더욱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는 원동력이 된다.
그는 "주인공 빅뱅은 재직 당시 직원들과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존감을 키우고 열등감을 극복하며, 현재를 살아가는 방법을 담았다"며 "자존감이 낮다고 평가되는 직업에 종사하는 이들이 이 책을 통해 편견과 고정화된 시선에서 벗어나 잃어버린 자존감을 찾고, 비전을 향해 전진하길 희망한다"고 바랐다.
한편 저자는 퇴직 후에도 버킷리스트를 만들어 그 목표에 정진하고 있다. 올해에는 대학원 박사과정에 등록을 마쳤고, 코칭 과정에도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인터뷰 말미 그는 "꿈은 즐거움을 찾게 하는 밑거름"이라며 "타인의 기준에 위축되고 폐쇄된 삶을 살기보다는 나의 기준을 정립한 후 어떤 위치에서든지 열정적으로 도전하는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고 맺음말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