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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스크린도어 안전사고 "누구 탓인가" 책임 논란

성수역 사고에 이은 참사 "정비업체서 매뉴얼 무시"

하영인 기자 기자  2015.08.30 15: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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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서울 강남역에서 발생한 인명사고의 원인을 두고 안전문 관리업체 측과 서울메트로 측이 책임 논란에 휩싸였다.

30일 서울 강남경찰서와 서울메트로 등에 따르면 정비업체 직원 조모씨(29세)는 29일 7시30분경 스크린도어 안에서 혼자 수리 작업을 하다 역으로 진입하던 열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어 숨졌다.

이날 오후 안전문 관리업체가 서울메트로에서 스크린도어 고장 신고를 받고 나서 조씨를 혼자 현장에 보낸 것으로 이런 사고는 처음이 아니다. 2013년 1월 2호선 성수역에서 스크린도어 점검업체 직원이 문 안쪽에서 센서를 점검하던 중 진입한 열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어 목숨을 잃은 것.

당시 서울메트로는 이같은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유지보수관련 협력업체에 △스크린도어 점검 때 2인 1조로 출동할 것 △지하철 운행 시간에는 승강장에서만 작업, 스크린도어 안에 들어가지 않을 것 △스크린도어 안에 들어갈 때는 사전에 보고할 것 등을 요청한 바 있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이번 사고에서 이 같은 규정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조씨나 업체에서는 지하철 역무실에 열차를 멈춰달라고 요청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메트로에서 지휘감독권을 갖고 있지 않고 해당업체에서 운용해 원인 파악에 어려움이 있다"고 첨언했다.

한편 안전문 관리업체 측은 "서울메트로에 문의하라"며 "할 말이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경찰은 조씨가 매뉴얼을 지키지 않고 혼자서 수리를 한 이유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