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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감성 돋는 저 글귀, 누구 작품일까?

이보배 기자 기자  2015.08.28 16:4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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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서울시청 앞 광장에 가면 커다란 글판에 눈에 띕니다. 사진 속 글판이 바로 그것인데요. 이 글판은 올해 초 글귀가 마음에 들어 찍어뒀습니다.

서울도서관 정면에 붙어있는 저 글판의 정식 이름은 '꿈새김판'인데요. 바쁜 걸음을 잠시 멈추고 보이는 대로 따라 읽으면 마음이 따뜻해지곤 합니다.

몰랐던 사실이지만 꿈새김판의 문구 하나하나는 시민들이 직접 창작한 것인데요. 꿈새김판은 2013년 6월 '누군가에게는 희망을, 또 누군가에게는 위로를 건네 줄 따뜻한 말 한마디'를 전하기 위해 태어났습니다.

서울시가 서울도서관 외벽에 아름다운 디자인을 담아 시민들에게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를 전달하기로 하고, 2013년 5월 이와 관련한 시민 공모를 진행한 것이 그 시작이었습니다. '희망글판'이라는 처음 명칭 역시 시민 공모를 통해 선정된 꿈새김판으로 바뀌었습니다.

세월호 참사나 광복절 등 특별한 날짜를 제외하고 꿈새김판은 기본적으로 분기별 공모를 통해 글귀를 선정하는데요. 지역과 나이에 상관없이 서울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습니다.

접수된 작품은 시인, 광고인, 교수, 기자 등 다양한 분야의 내·외부위원 7인으로 구성된 문안선정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6작품이 선정되며, 당선작 50만원 가작 5작품 각 10만원 등 총 100만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이 지급됩니다.

2013년 여름부터 지금까지 역대 꿈새김판 글귀들을 살펴볼까요? 2013년 여름 꿈새김판의 첫 매시지는 '잊지마세요. 당신도 누군가의 영웅입니다'였습니다. 이어 가을에는 '괜찮아, 바람 싸늘해도 사람 따스하니'가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줬죠.

2014년 1월부터 3월까지는 '눈길 걷다보면 꽃길 열릴꺼야'라는 희망 메시지가 게시됐고, 4월에는 '보고싶다, 오늘은 꼭 먼저 연락할게'가 이어졌습니다.

가슴 아픈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후 한동안 꿈새김판에도 노란리본이 걸려있었습니다. 그리고 11월이 되어 '토닥토닥'이라는 한 단어를 띄워 우리의 마음을 보듬어 줬습니다.

제가 찍어둔 사진 속 글귀는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걸렸던 것으로, 괄호 안에 여러 단어를 넣어가며 소리 내 읽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4월부터는 '눈 감고 숨 들이마시니 볼에 분홍 물든다'가 시민들의 일상에 잔잔한 감동을 전해줬습니다.

현재 꿈새김판에는 광복70주년 기념 글귀가 새겨져 있는데요. 다음 달 1일 시민 공모작이 다시 걸린다고 합니다. 앞으로도 시민들의 아름다운 문장들이 계속 꿈새김판에 새겨지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