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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 배뇨시, 女 배변시 실신 많아

김소연 기자 기자  2007.05.14 23:2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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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김준수 교수 박정왜 간호사팀은 1995년부터 2006년까지 심장신경성 실신으로 진단된 1,05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남성은 배뇨성 실신이, 여성은 배변성 실신이 가장 흔한 것으로 조사하여 5월 9일~12일 개최된 28차 미국 Heart Rhythm 학회에서 발표했다.

특히 특정상황에서 발생하는 실신을 조사한 결과, 남성의 경우 배뇨성(소변시) 실신이 20.0%를, 배변성(대변시) 실신이 9.3%를 차지해 소변을 보는 중 실신하는 경우가 가장 흔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여성의 경우에는 배변성 실신이 16.3%, 배뇨성 실신이 5.2%로 나타나 남성과 다른 특징을 보였다.

처음 실신은 11~25세 사이가 53%로 가장 많았다. 성별로는 남성이 16~20세에 22.9%로 가장 흔했고, 여성은 이보다 늦은 21~25세(18.2%)에 처음으로 실신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처음 실신 발생 후 증상의 재발은 사람마다 편차가 컸지만, 1년안에 다시 실신을 경험하는 환자들이 31.5%에 이른 것으로 조사돼 1년내에 증상이 재발생할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 그러나 재발기간이 최장 63년 뒤에 발생하는 경우도 있어 실신 증상이 수 년간 없어도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남녀별 평균재발기간은 여성이 8.2년, 남성이 6.8년 이었고, 평균 실신횟수는 여성이 7.2회, 남성이 5회로 여성이 실신 기간과 재발횟수가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실신은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진 후 수십초 내 저절로 의식이 회복되는 것으로 보통 간질이나 돌연사와는 구별된다. 유형별로는 심장신경성 실신이 전체 실신중 가장 흔하며 그 외 기립성 저혈압에 의한 실신, 심폐질환에 의한 실신, 신경계실신 등으로 나뉜다.

김준수 교수는 “실신은 관동맥질환, 비후성 심근증, 심부전, 심실빈맥환자에게 치명적인 돌연사의 전구증상이 될 수 있으며, 실신 환자 중 20% 정도에서는 실신 당시 넘어지며 심한 외상을 입을 수 있고, 운전 중 실신이 발생하면 중대한 교통사고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실신이 있으면 병원을 찾아 원인을 밝혀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실신환자 중 ▲심장병(협심증, 심근경색증, 비후성 심근증, 확장성 심근증, 대동맥판 협착증, 심부전)을 앓고 있거나 ▲가족력상 돌연사 병력이 있거나 ▲실신 직전까지 아무런 사전 증상 없이 바로 의식을 잃고 쓰러지거나 ▲실신 당시 환자 얼굴이 시퍼렇게 되거나 ▲사지 경직, 경련을 일으키고, 저절로 대소변을 보거나 ▲의식 회복 후에도 금방 주위 사람을 잘 알아보지 못하는 경우엔 심각한 부정맥으로 의심하고 지체 말고 심장내과 전문의가 있는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