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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잘 고른 베개 하나, 인생이 바뀐다"

조순형 베니굿 대표 기자  2015.08.26 16:5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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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미국 수면재단(NSF)이 발표한 성인 권장 수면시간은 7~9시간이다. 즉, 인생의 1/3은 수면을 통한 휴식을 하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일반적 침실 생활에서 매트리스와 침구류의 중요성은 세월이 지날수록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수면 시 가장 오래 접촉하고 건강한 수면 유지에 필요한 것이 배게다. 동물 가운데 베개를 사용하는 것은 인간뿐이다.

사람이 베개를 베야 하는 이유는 네 다리로 보행하던 인간이 두 다리로 걷게 되면서 체형이 중력에 대항하기 때문이다. 머리는 앞으로 엉덩이는 뒤로 휘어진 S자형으로 진화돼 최적의 균형을 맞추도록 변했다.

수면 시 자세도 이와 같이 S자형을 유지하기 위해 베개는 깔개 침구와 뒤통수와 목 그리고 어깨에 이어진 C자형의 경추를 자연스럽게 받쳐줘 최적의 몸상태를 만드는 도구다.

인간의 척추가 S자 커브를 형성한 이유는 인간이 서서 생활하는데 있어 머리와 상체로부터 가해지는 무게에 스프링처럼 적절한 완충작용을 하기 위해서다.

쉽게 예를 들어보자. 일반적 성인의 머리 무게는 10~12파운드 정도다. 보통 우리가 사용하는 볼링공의 무게를 생각하면 그 무게에 대한 감이 올 것이다.

결국 우리가 서있거나 앉아있을 때 그 정도의 무게를 목 위에 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만일 경추가 커브를 상실해 일자로 변한다면 그 무게가 완충작용 없이 모두 목과 어깨에 바로 실리게 된다. 따라서 경추디스크, 어깨결림, 두통 등의 증상을 초래하게 되는 것.

옛부터 '고침단명(高枕短命)'이란 말이 있다. 높은 베개는 수명을 단축시킨다는 뜻으로 베개가 높으면 간이 위축되고, 베개가 낮으면 폐가 압축된다고 조상들은 이해했다.

한의학에서 높은 베개는 머리 부위의 정맥류를 압박시켜 순조로운 피의 흐름을 막기 때문에 나이가 들어 뇌출혈, 뇌졸증 등을 증가시킬 위험이 있다고 본다. 반대로 베개를 사용하지 않거나 너무 낮은 경우에도 얼굴 부종과 경추에 이상을 초래할 수 있어 베개도 옷처럼 체형에 맞춰 써야 한다.

전통적으로 베개에 사용된 것은 나무, 왕겨, 메일, 대나무 등이 있고 최근에는 오리털, 거위털, 기능성섬유 등 나날이 진화 중이다.

그만큼 건강에 대한 관심과 동반해 베개의 중요성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자신에 맞는 베개를 선택하는 것이 그만큼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최근에 기능성 베개 시장은 춘추전국시대라고 할 수 있다. 체형은 물론 머리의 형태를 고려한 기능성 베개는 각자의 장점을 내세우지만 브랜드에 따라 가격 또한 천차만별이다.

특히 한국의 기능성 베개는 과학적, 실용적 측면에서 세계 최정상급 수준으로 정평이 났다. 매년 30%이상 급증하는 중국과 일본의 베개시장에서 한국기업들의 눈부신 성과는 이미 침구류 명품으로 통하고 있다.

우리 선조들은 나이와 계절별로 따로 쓰는 베개를 둘 만큼 다양한 형태로 진화해 지금의 문화를 만든 것이다.

인생의 1/3을 함께 하는 베개의 중요성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그럼 이제 남은 것은 자신의 체형과 국내외 평가인증기관을 통해 그 우수성이 입증된 베개를 고르는 것이다.

잘 고른 베개가 인생을 바꿀 수 있다.

조순형 베니굿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