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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 없는 車손해율…보험료 인상 움직임 활발

악사손보 지난달 보험료 인상, 흥국화재 10월 중 예정

이지숙 기자 기자  2015.08.26 16:2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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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올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인 자동차손해율이 떨어질 기미를 나타내지 않자 손해보험사(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료 인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손해율은 한 해 동안 고객이 낸 전체 보험료 중 사고 발생 때 보험금으로 지급하기 위해 미리 빼놓는 발생 손해액 비율이다.

보험사에서 파악하는 적정 손해율 수준은 77% 안팎으로 이를 넘기면 보험사들은 보험을 판매해도 손해를 보게 되는데 국내 손보사들은 수년째 80% 이상의 손해율을 기록 중이다.

주요 손보사의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보면 △삼성화재 79.6% △현대해상 86.9% △동부화재 85.1% △KB손해보험 84.9% △메리츠화재 90.4%로 모두 적정 손해율을 넘겼다.

높은 손해율이 계속되자 대형 손보사의 경우 금융당국의 눈치를 보느라 아직 보험료 인상에 소극적이지만 중소형 손보사들은 다음 달부터 줄줄이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할 계획이다.

특히 금융당국이 '보험료 자율화'를 내세우며 보험료 책정을 보험사의 재량에 맡기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보험사들의 보험료 인상 가능성은 더 커졌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흥국화재는 자동차보험료 인상 전요율 검증을 받기 위해 보험개발원에 관련 서류를 제출한 상태며 리스크관리위원회 의결을 거쳐 오는 10월부터 보험료를 인상할 예정이다.

흥국화재 외에도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MG손해보험 △더케이손해보험 등 중소형 손보사들이 하반기 보험료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악사손해보험은 지난달 손보사 가운데 올해 처음으로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5.4%, 업무용 자동차보험료를 4.5% 인상했다.

악사손보는 자동차보험 분야에서만 지난 2013년 약 250억원, 2014년 약 35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불가피하게 보험료를 인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현재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등 상위사들은 좀 더 손해율 추이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높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에도 손해보험사의 상반기 순익이 증가하며 보험료 인상 요인이 없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5년 상반기 보험사 경영실적(잠정)'을 보면 올 상반기 손해보험사 당기순이익은 1조6750억원으로 전년보다 16.3% 늘었다. 자동차·장기손해보험 등 손해율 상승으로 보험영업이익은 악화됐지만 유가증권 처분이익, 배당이익 증가에 따라 투자영업이익이 늘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6월 메르스 여파로 잠시 손해율이 하락했지만 이후 여름 휴가철 시즌이 오며 차량 운행이 늘어나 다시 증가추세를 보이며 손해율이 크게 하락하진 않았다"고 제언했다.

이어 "장기간 동안 보험료를 인상하지 못해 자동차보험의 적자가 심각한 상황인 만큼 보험료 인상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