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KB금융, 마지막 보루 '대우증권' 인수 총력전 양상은?

자본력 최대 3조4000억원 인수여력 '문제 없어'

이윤형 기자 기자  2015.08.26 15:44:36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KDB산업은행이 금융 자회사인 KDB대우증권 매각 계획을 결정하고 지분 전량매각을 목표로 잡은 가운데 비은행 부문 보강을 위한 KB금융지주의 대응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KB금융지주에 있어 대우증권 인수는 균형적인 포트폴리오를 위한 필수요건으로 전량매각이 결정되더라도 놓칠 수 없는 매물이다. 대우증권은 국내 인수합병(M&A)시장에 마지막 남은 대형 증권사로 평가되는 만큼 KB금융지주의 인수 총력전은 기정사실화된 모양새다.

지난 24일 산업은행은 대우증권과 산은자산운용을 패키지 또는 개별 매각하는 방안을 병행 추진하기로 했다. 매각 자문사를 선정한 이후 실사와 시장 조사 등을 거쳐 매각 전략을 계획한 뒤 10월 초 주식매각 공고를 낼 예정이다.

대우증권의 지분가치가 약 2조3000억원에 이르는 상황에서 경영권 프리미엄과 금융투자업계에서 차지하는 대우증권의 위상을 감안하면 몸값이 최소 2조원에서 최대 3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추산이 나온다.

KB금융이 대우증권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산업은행이 보유한 보통주 43%, 1억4048만1383주를 취득해야 가능하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산업은행이 지분 전량 매각을 목표로 제시함에 따라 매각 가격 상승까지 이어져 적당한 인수자를 찾기 힘들 수도 있다는 진단도 제기된다. 아울러 인수 후보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경영권 확보를 위한 최소 지분(30%+1주)만 시장에 내놓는 방안이 검토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현재 KB금융의 조달 가능 자본력은 이중 레버리지 비율과 부채비율을 고려할 때 3조5000억원에서 4조원으로 계산된다. 지난 6월 LIG손해보험 지분 30% 최종 인수 후에도 조달 가능 자본력은 2조8000억원에서 3조4000억원으로 파악돼 대우증권 인수 여력이 충분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기도 하다.

여기에 지난해 말 기준 KB금융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2조5454억원, 사내 유보자금도 35조원에 이른다. 아울러 8조8000억원에 달하는 안심전환 대출이 이달 말까지 대부분 유동화돼 3분기 마진 하락세마저 완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대우증권 인수 기대감을 더욱 높이는 상황이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현재 대우증권의 매각 공고가 발표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인수 방안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가 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KB금융이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갖추기 위해 증권 부문을 강화해야한다는 의견이 모인 만큼 10월 초 매각 공고가 나오는 대로 인수합병에 대해 종합적으로 살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KB금융지주는 지난 2013년 말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인수전에 참여했으나 NH농협금융지주에 밀려 고배를 마신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