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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점보기 명성' 이어갈 B747-8i 국내 첫 도입

세계 최초 B747-8 기종 여객기·화물기 동시 운영

전훈식 기자 기자  2015.08.26 13:5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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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대한항공이 B747 점보기 역사를 잇는 B747-8i 차세대 항공기를 도입해 글로벌 선도 항공사로의 위상을 더욱 높인다.

대한항공은 현지시간으로 25일 오전 미국 시애틀 소재 보잉 에버렛 딜리버리 센터(Everett Delivery Center)에서 B747-8i 차세대 항공기 1호기 인수 행사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과 레이 코너 보잉 상용기 부문 최고경영자(CEO) 등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B747-8i 차세대 항공기 도입에 따라 전 세계에서 처음 B747-8 기종 여객기(B747-8i)와 화물기(B747-8F)를 모두 운영하는 항공사로 거듭나게 됐다.

B747-8i 차세대 항공기는 최첨단 기술 적용으로 연료 효율성은 한층 높이고, 소음과 탄소는 저감한 차세대 항공기다. 특히 1990년대 보잉사 성장을 주도했던 B747-400 위상을 이어받을 기종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조원태 부사장은 "점보기 역사를 이어나가는 B747-8i 차세대 항공기 도입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토대로 한층 더 품격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항공기를 포함해 올해만 4대 B747-8i 차세대 항공기를 도입하는 등 오는 2017년까지 총 10대를 들여와 운영할 방침이다.

◆명성은 그대로, 성능은 업그레이드

대한항공이 도입하는 B747-8i 차세대 항공기는 기존 B747-400 점보기 명성은 그대로 이어가며,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선보인다.

기존 B747-400 대비 동체 길이가 5.6m가 길어져 50여석을 추가할 수 있으며, 화물탑재 공간도 27.9㎡ 넓다.

대한항공은 △퍼스트 클래스 6석 △프레스티지 클래스 48석(1층 26석·2층 22석) △이코노미 클래스 314석 총 368석의 좌석을 배치했다. 기존 B747-400 항공기 총 좌석 숫자가 333석 또는 335석임을 감안하면 30여석만 늘어난 수준으로 보다 여유로운 좌석 공간을 제공한다.

더불어 B747-8i 차세대 항공기는 속도가 빨라지고 운항거리도 늘어났다. 현존하는 대형 항공기 가운데 가장 빠른 순항속도(마하 0.86)를 자랑할 뿐 아니라 최대 14시간에 1만4815km까지 운항할 수 있다. 이는 B747-400보다 2386km 더 날 수 있는 수치다.

아울러 새로운 알루미늄 합금과 복합소재를 사용해 항공기 무게도 대폭 줄여 기존 대비 좌석당 연료소모율을 16% 향상시킨데 이어 이산화탄소가스(CO₂) 배출은 16% 이상 저감시켰다.

여기에 와류를 방지하기 위해 설치된 기존 윙팁(Wing Tip)을 대신해 공기 역학 성능을 대폭 향상시킨 '레이키드(Raked) 윙팁'을 적용, 날개 면적은 6% 늘리고 연료 효율은 높였다.

뿐만 아니라 신기술이 적용된 엔진 덮개를 장착하면서 항공기 소음도 크게 개선됐다. 이 엔진 덮개는 특이한 모양의 뒷 배출구가 특징으로, 엔진을 통과해 뒤로 빠져나가는 바람 소음을 기존보다 30%나 감소시켰다.

◆'한층 품격 높아진 좌석' 높은 프라이버시 제공

B747-8i 차세대 항공기에 장착되는 좌석도 항공기 품격을 한층 더 높여줄 전망이다.

퍼스트클래스에 장착되는 '코스모 스위트 2.0'은 완벽한 프라이버시를 제공하면서도 한층 넓은 공간과 품격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슬라이딩 도어를 장착해 프라이버시를 높이는 한편, 좌석 상부는 개방돼 쾌적한 분위기를 낸다.

또 침대모드로 눕힐 때 팔걸이가 침대 높이에 맞춰져 좌석 폭이 20cm 늘어나는 효과가 있으며, 개인 옷장과 차별화된 조명, 조작 시 줄어든 소음 등으로 인해 보다 편안함과 격조 있는 분위기를 구현한다.

'프레스티지 스위트' 좌석이 장착된 프레스티지클래스는 좌석 사이 개인용 칸막이를 장착했으며, 복도 쪽 칸막이 크기는 확대해 높은 수준으로 프라이버를 보호한다.

여기 보태 오토만(발걸이로 쓰이는 등받이 없는 쿠션 의자)을 장착해 고급스러움을 더했으며, 창가 승객의 복도 진·출입이 불편하지 않도록 배치해 편의를 극대화했다.

대폭 개선된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IFE)도 갖췄다. 전 좌석 모니터 화면에서 메뉴 선택 시 스마트폰과 동일한 정전식으로 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했으며, 특히 퍼스트 및 프레스티지 클래스 리모컨은 터치가 가능한 제품으로 변경했다.

이와 함께 편의성이 돋보이는 객실 내부는 최신 보잉 스카이 인테리어를 장착해 유선형 천장 및 선반을 비롯해 넉넉하고 편안한 공간과 느낌을 준다. 다양한 색상의 발광 다이오드 조명을 객실에 설치해 승객 바이오리듬에 맞춰 다양한 객실 조명 분위기를 연출할 수도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앞으로도 차세대 친환경 항공기들을 지속적으로 도입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만드는 한편, 글로벌 환경 이슈에도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제언했다.

이어 "기단 현대화와 첨단화를 통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세계 항공업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항공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항공은 이번 B747-8i 차세대 항공기를 26일 한국에 들여와 국내에서 관련 절차를 마친 이후 오는 9월2일 프랑크푸르트 노선에 투입한다. 이후 싱가포르 노선에 추가 투입되며, 11월에는 프랑크푸르트와 싱가포르노선에 더해 샌프란시스코, 홍콩 등 노선에 투입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