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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매수'에 반등 노리는 코스피…문제는 '환율'

반발 매수세 유입·과거 하락율 접근…강달러 탓 외인 증시이탈 우려

정수지 기자 기자  2015.08.26 08:3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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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중국에서 촉발된 증시 급락이 전 세계 금융시장을 흔들지만 전일 코스피지수는 1% 가까이 상승하며 반등 조짐을 내비쳤다. 코스피가 지난 4월 기록한 최고점 2189포인트 대비 18% 정도 떨어지며 6주 연속 약세를 이어간 가운데 투자자들이 '저가매수'에 나선 것.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추가 상승과 관련,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근 코스피가 2013년 7월 이후 최저치로 내리며 과매도 국면에 접어들었으나 이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고점 회복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코스피가 과거 하락기와 유사한 수준의 낙폭을 보이고 있어 추가 조정국면에 대한 부담 역시 줄고 있다.

실제로 코스피지수가 2000년 이후 5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한 사례는 6차례, 평균 하락율은 12.4%였다. 낙폭이 가장 컸던 2008년 6월은 18.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8일 2076.79에서 전일 1829.81까지 11.9% 내린 하락율과 근접한 수준이다.

이와 관련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코스피 연속 하락기의 평균 낙폭에 근접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단기적인 관점에서 국내 증시는 기술적 반등권역에 진입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2008년 미국 금융위기 당시의 0.867배를 밑돌고 올해 국내기업들의 영업익이 작년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호재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PBR은 유럽 위기가 불거진 2011년 하반기 이후 가장 낮은 0.89배"라며 "PBR 하단 추정치인 0.85를 반영한 코스피는 1800포인트, 기술적인 하락 강도는 이번 주 임계치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반등 강도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모습이다. 단기적인 조정 세기가 매우 강하고 박스권 하단 지지선으로 작용했던 60개월 이동평균선이 큰 폭 떨어진 탓이다.

김도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자율반등에 성공하더라도 장기 박스권의 하단이 훼손됐다는 점이 부담요인"이라며 "이에 따라 지수는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뿐만 아니라 전문가들은 치솟는 환율도 반등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증시 급락에 따라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달러 강세 여파에 외국인의 순유출 자금 규모가 커질 경우 지수는 하락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위안화 약세 탓에 선진국 증시는 -3.5% 떨어졌으나 신흥국 지수는 -17.2%나 하락했다"며 "통화 가치가 떨어질수록 증시 하락 폭도 비례하기 때문에 코스피지수가 상승 국면에 접어들려면 원화 약세 기조가 진정돼야 한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