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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준금리 1.5% 동결, 연말까지 '지배적'

'中 위안화 절하, 美 금리 인상 시기' 국내 금리 좌우

이윤형 기자 기자  2015.08.25 16: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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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국은행이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1.5%로 동결한 가운데 최근 급변하는 국제정세에 따라 국내 기준금리가 올해 말까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국내 기준금리 전망에는 두 가지 상반된 기조가 항시 대립하고 있다. 첫 번째는 미국 금리인상에 대비 조금 앞서 금리 상승을 꾀해야 한다는 것. 두 번째는 중국의 지속적인 위안화 가치하락이 국내 수출경쟁력에 타격을 주고 있어 다시 한 번 금리 하락 정책이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13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8월 기준금리를 종전 1.50% 수준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달에 이어진 세 달 연속 사상최저 수준으로 금리를 조정, 동결한 것이다. 메르스 충격이 빠진 내수 회복 추이와 정부의 추경 집행 효과를 신중히 점검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런 와중에 중국이 사흘 연이어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하면서 내수와 수출 활성화를 위해 향후 금리인하나 동결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중국은 11일과 12일 위안화 가치를 각각 1.86%, 1.62% 내린데 이어 13일에도 1.1%인하를 단행했다. 중국 위안화 절하는 현재 국내 전체 수출의 25.3%, 수입 20.0%가 중국에 집중된 만큼, 국내 경제와 떼어낼 수 없는 밀접한 연관성을 가진다. 

중국이 지속적으로 위안화를 평가 절하하는 경우, 원화 강세와 함께 국내 수출 기업이 경쟁력은 바닥을 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반면 국내 금리인상이 필요성을 지지하는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면 국내 금융시장에서의 자본유출 가능성과 함께 110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 부담이 더욱 가중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지난 24일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에서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더 미뤄야한다는 의견이 쏟아지면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제럴드 오드리스콜 전 댈러스 연준 부행장은 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에서 "신흥국 경제는 원자재 수출 주도로 성장해왔는데, 지금은 거의 모든 원자재가 약세"라며 "금리 인상이 지연되면서, 그 약세를 과장시켰다"고 짚었다.

이어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상을 위해 너무 오래 기다렸다"며 연준이 인상의 적기를 놓쳤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지금은 원자재 수출뿐 아니라 전 세계 무역 전체가 위기에 직면해있다"며 "세계경제가 통합됐다고 생각한다면, 미국 통화정책이 세계 경제에 초래할 결과를 무시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이처럼 시장에서 연준이 금리 인상을 9월 이후로 늦출 것이란 전망이 팽배해지면서, 국내 올해 기준금리 인상과 인하에 대한 의견도 후자 쪽에 치우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