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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25시] 모바일IPTV-지상파 분쟁, 이용자 안중 없는 '힘겨루기'

최민지 기자 기자  2015.08.25 14: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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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모바일 인터넷TV(IPTV)에서 지상파 방송이 중단된 지 두 달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양측은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데요. 

소비자들은 기약 없이 이러한 상황을 받아들이고 해결될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습니다. 양 측의 분쟁에서 이용자의 편익은 제외된 셈이죠.

지상파 방송사가 요구하는 방송 이용단가 인상을 통신사에서 수용하지 않으면서 이번 사태는 시작됐는데요. 통신사는 지상파가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양 측의 팽팽한 힘겨루기는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진행 중이죠.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 자료를 보면 이들은 재정 제도를 통해 정부 개입으로 이번 사안을 해결할 수 있는데요. 통신사업법에 따르면 모바일 IPTV의 지상파 블랙아웃 사안도 재정조치에 포함된다고 합니다. 재정 절차는 사업자가 신청을 해야만 진행되는데 어느 한 곳의 사업자도 이를 신청하지 않고 있죠.

이에 일각에서는 재정 신청 및 이의 제기 등의 절차도 거치지 않고 양측이 기싸움만 계속해 문제 해결이 이뤄지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제기하는데요.

지상파의 블랙아웃에도 모바일 IPTV사들은 큰 손해를 입지 않고 있으며, 지상파 또한 수익을 조정하면서까지 콘텐츠를 제공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상황이죠. 

지상파 중단 이후 소비자 불만 증가 또는 사업 약화 등의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종편 및 CJ E&M 채널의 부상 △포털을 통한 토막 영상 시청 증가 △DMB 등 대체안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통신사들은 일정 요금 이상 가입 때 모바일 IPTV 서비스를 무료 제공하고 있는데요. 무료로 지상파를 시청했다는 인식을 가졌던 만큼 지상파 중단에 대한 큰 반발이 없는 것은 아닐까요.

하지만, 바꿔 생각해보면 지상파가 포함된 모바일 IPTV도 이용자 통신요금에 포함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번 블랙아웃으로 이용자의 방송 선택권은 줄어들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현재 양측의 협의는 진전 없이 제자리 걸음인 상황입니다. 사실상 지상파가 빠진 모바일 IPTV 형태로 굳혀질 가능성이 높은 듯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