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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 '석유화학 본고장' 美에 제조기술 역수출

'윤활유 첨가제' 세계 1위 루브리졸과 폴리부텐 기술 라이선스

박지영 기자 기자  2015.08.24 16:5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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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대림산업이 국내 최초로 석유화학산업의 본고장인 미국에 석유화학 기술을 역수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대림산업은 지난 21일 미국 클리블랜드 루브리졸 본사에서 양사 간 폴리부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루브리졸은 워런 버핏이 경영하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100% 지분을 보유한 회사로 윤활유 첨가제 시장 세계 1위다.

이날 계약식에는 이해욱 대림그룹 부회장을 비롯해 김재율 대림산업 석유화학사업부 대표·제임스 햄브릭 루부리졸 회장·댄 쉬츠 사장이 참석했다. 


김재율 대표는 "이번 라이선스 수출은 대림산업 기술력을 세계로부터 인정받은 결과"라며 "미국시장에 교두보를 마련함으로써 세계 1위 폴리부텐 제조회사로서의 지위를 더욱 굳건히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대림산업이 수출한 폴리부텐 라이선스는 한 공장에서 범용 폴리부텐과 고반응성 폴리부텐을 함께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다. 특히 고반응성 폴리부텐 제조기술은 이해욱 부회장 주도로 10년간 연구개발을 거쳐 지난 2010년 독일·미국에 이어 세계 세 번째 순수 자체기술로 개발됐다. 

특히 대림산업이 개발한 기술은 세계 최초로 저가 C4 잔사유를 활용해 고반응성 폴리부텐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 기술은 광복 70주년을 맞이해 미래창조과학부가 선정한 '광복 70주년 과학기술 대표성과 70선'에 포함될 정도로 높은 기술력을 자랑한다. 

루브리졸은 대림산업이 제공한 라이선스를 위시해 휴스턴에 폴리부텐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며, 이번 기술도입에 따라 세계시장에서 윤활유 첨가제 선도기업으로의 지위를 확고히 하게 됐다.

이 공장에서 만들어진 고반응성 폴리부텐은 루브리졸이 생산하는 고성능 윤활유 및 연료첨가제 제조를 위한 핵심원료로 사용된다. 대림산업은 루브리졸로부터 폴리부텐 매출액 일정부분을 기술료로 받게 된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1970년대 우리나라에 석유화학기술이 도입된 지 40여년 만에 석유화학 본고장인 미국에 석유화학 제조공정 핵심기술을 수출한 최초 사례"라며 "우리나라 석유화학산업이 단순 제품생산에서 원천기술 수출로 한 단계 올라서게 됐다"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