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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담양군 농축순환자원화시설 건립 필요성에 대해서

윤재현 담양군 친환경농산유통과 친환경원예담당 기자  2015.08.24 16:3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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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16세기까지 가톨릭교회에서는 우주의 중심은 지구이고 태양과 달 등 모든 천체가 지구의 둘레를 돈다는 천동설을 믿어 중세 봉건 시대에는 신성하고 흔들림 없는 진리로 받아들여졌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갈릴레이는 지동설을 주장하다 종교재판정에 섰습니다. 소신대로 지동설을 주장하면 이단으로 몰려 죽는 것이고 천동설을 인정하면 목숨은 건지겠지만 과학자로서의 명예가 실추되는 상황에서, 결국 갈릴레이는 천동설을 인정해 풀려났지만 이후 집에서 갇혀 지내다 세상을 떠났습니다.

위 내용을 언급한 것은 지금 담양군에 놓인 상황이 어쩌면 이와 비슷한 결정에 놓여있기 때문입니다. 다름 아니라 지금 담양군청 앞에는 7월부터 천막시위를 하고 있는 대덕면 성곡리 주민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대덕면에 '농축순환자원화 센터' 건립을 막기 위해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민원해결을 위해 일하는 공직자로 갈릴레이와 같은 선택의 기로에서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까 심사숙고한 끝에 농축순환자원화 시설은 반드시 필요한 사업인 만큼 그 타당성을 설명할까 합니다.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농축순환자원화 사업'은 2013년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광역친환경농업단지 조성사업 일환으로 국비를 지원받아 추진 중인 사업입니다.

현재 농촌에서는 고령화로 축산농가에서 발생한 축산분뇨를 퇴비화하지 못하고 퇴비사에 임시보관하거나 주변에 방치해 악취와 파리, 모기와 같은 해충 등으로 주민 생활에 불편을 초래합니다.

무엇보다 수질오염을 유발시키는 미부숙 상태로 농경지에 살포됨으로써 유해가스 발생에 따른 작물의 생육저하와 토양 산성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또한 2013년부터 정부가 지원사업을 통해 값싼 퇴비를 농가에 공급하고 있어도 일부 축산농가는 관행적으로 축분을 자가처리함으로써 생명산업인 농업의 근간을 뒤흔드는 등 축분의 효율적인 처리가 농촌문제로 부각되는 것이 안타까운 사실입니다.

이 밖에도 영산강 시원인 담양군은 수질오염총량제가 실시되는 수계지역인 만큼 목표수질 관리를 엄격히 적용받아 축분을 현대화된 시설을 갖추고 전문적으로 공동처리할 수 있는 '농축순환자원화' 시설이 어느 지역보다 절실합니다.

이와 같이 '농축순환자원화'시설이 반드시 필요함에도 본인들이 사는 마을에 위치한다면 찬성할 주민은 없을 것이기에 대덕면 성곡리 일부 주민들이 반대하는 것도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성곡 마을 주민들의 반대에도 축산분뇨처리시설 건립을 추진하는 것은 다음 세 가지의 이유 때문입니다.

첫째, 현재 축분 수거율이 16%에 불과한 축산분뇨의 공동처리 비율을 끌어올려 완전부숙된 고품질 축분을 농경지에 살포해 토양을 살리고 축분의 자원화를 통한 농업과 축산의 순환 시스템을 구축, 친환경농업 실천을 위해서입니다.

둘째, 퇴비사가 없거나 부족한 축산농가에 퇴비사를 지원하려고 해도 여러 문제로 개별시설을 지원할 수 없는 상황에서 수질오염총량제 실시에 따른 축분의 공동처리로 농업과 축산 환경을 크게 개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셋째, 가축분뇨의 공동자원화 비율 향상을 꾀하는 정부의 축산정책에 동참하고  지속가능한 생태 농업 실현으로 지역의 환경개선을 통한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기하기 위함입니다.

이 같은 필요성에 따라 농축순환자원화 시설은 추진될 예정입니다. 시설 방식은 반입된 우분을 완전밀폐형 원스톱 건물에 저장하고 교반 발효조에서 1차 미생물을 이용한 탈취와 2차로 탈취탑에서 uv광분해를 통해 남은 악취까지 탈취하는 시스템을 꾸려 악취 발생이 미미할 것으로 전략환경영향평가 결과 예측됩니다.

아울러 우분만을 처리 시 돈분과 계분을 혼합 처리하는 경우보다 냄새가 3분의 1까지 줄어 인근 마을 주민들이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와는 별도로 시설 설치 시 마을 주민을 공법선정위원회에 참여시켜 설계부터 준공까지 전 과정을 공개토록 하고 설치 이후에도 주민과 담양군, 담양군의회가 회사 사외이사가 돼 상시 감시하는 유리알 시스템을 구축, 사후관리를 대폭 강화하는 등 주민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입니다.

분노와 사랑, 절망과 희망이 교차하는 가운데 불확실한 미래의 위기를 침소봉대하여 문제를 증폭하기보다는 냉정한 이성으로 지역의 미래를 위한 분석과 이를 극복하는 방법을 함께 찾아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담양군은 농축순환자원화 시설이 꼭 필요한 시설인 만큼 주민들의 이해를 구하고 있으며 대화로 문제를 슬기롭게 풀어 동반성장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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