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르포] 휴대폰 유통망 "갤노트5, 판매수수료 덜 받아도 우선 팔자"

20% 요금할인 권유…지원금보다 저렴한 할인 수준

최민지 기자 기자  2015.08.24 11:35:47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5'가 지난 20일 출시 후 첫 주말을 맞았지만, 침체된 시장 탓인지 서울 주요 대리점 및 판매점은 여전히 한산한 모습이었다.

이런 이유로 대부분의 대리점과 판매점 직원들은 고객을 한 명이라도 더 유치하기 위해 좀 더 저렴한 조건의 20% 요금할인을 적극 권유하고 있었다.

◆휴대폰 유통점들 입 모아 "갤노트5, 20% 요금할인이 제일 싸요"

23일 서울 강남 소재 한 판매점 직원은 "공시지원금으로 판매해야 판매수수료를 더 받을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고객에게 판매부터 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답담함을 토로했다.

대리점 및 판매점에서 받는 이통3사 판매수수료는 가입고객 유형별로 상이하다. 이동통신유통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빌리면 '갤럭시노트5'의 경우, 공시지원금 가입자를 유치하는 것이 20% 요금할인보다 5만원 정도 유리하다. 

요금할인 제도 도입 당시에는 10만원가량의 판매수수료 차이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요금할인 가입을 회피하는 경우도 다반사였으나, 최근에는 오히려 추천하는 양상으로 바뀐 것이다.

또한 소비자가 실제 20% 요금할인으로 '갤럭시노트5'를 구매하는 것이 공시지원금보다 더 많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89만9800원의 '갤럭시노트5'를 SK텔레콤 59요금제 기준으로 가입했을 때 공시지원금 13만7000원 및 추가 지원금 2만500원을 받게 된다. 반면, 같은 기준으로 20% 요금할인을 통해 가입했을 때 약 31만6800원을 할인받게 된다. 이는 할인 총액이며 24개월로 나눠 매월 요금에서 차감된다. 

유통망 입장에서는 판매수수료를 덜 받고서라도 20% 요금할인을 이용해 고객을 유치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다.

이와 관련해 또 다른 판매점 직원은 "갤럭시노트5를 사려면 20% 요금할인이 제일 저렴하다"며 "요금할인이 12%에서 20%로 상향된 후 요금할인 금액이 공시지원금을 훌쩍 넘어버렸다"고 설명했다.

◆열풍 아니지만 시장에 '온기' 불어 넣어

이통사 대리점과 판매점이 20% 요금할인을 앞세우며 고객 유치에 뛰어드는 이유는 침체된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가격저항력을 낮추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결국 가격이 관건인 셈이다. 이에 휴대폰 유통점들은 '갤럭시노트5'가 예상보다 낮은 출고가로 책정돼 다행이라는 분위기다. 

'아이폰6' 때와 같은 열풍은 없어도 시장에 온기는 불어넣을 수 있다는 것으로,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 엣지플러스'는 일평균 2만5000대씩 팔리고 있다. 

이날 한 이통사 대리점 직원은 "지난 토요일에 갤럭시노트5를 5대나 팔았고, 오늘 오전에 2대를 판매했다"며 "엄청난 열풍은 아니지만 요새 이 정도 판매실적은 괜찮은 편이고, 실제로 고객들 문의도 꽤 많다"고 말했다.

또 "갤럭시노트5가 출고가도 낮게 책정됐고, 요금할인 가입 때 할인혜택이 크기 때문에 고객들에게 안내했을 때 반응이 나쁘지 않다"며 "대화면 스마트폰을 기다렸던 고객들의 니즈에 부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출고가를 60만원대로 하향 조정한 'LG G4'에 대한 시장 반응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LG G4'는 지난 22일 82만5000원에서 69만9600원으로 출고가를 하향 조정한 바 있다. 

한 이통사 대리점 직원은 "LG G4도 출고가를 하향 조정한 후 문의하는 고객들이 늘어났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