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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 "보스포러스해협 해저터널, 큰 과제 풀었다"

이스탄불 해저터널 해저구간 관통…하루 평균 7m씩 총 3.3㎞ 굴착

박지영 기자 기자  2015.08.24 10:4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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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유럽과 아시아 대륙을 가르는 보스포러스 해협에 조만간 해저 바닷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모두 고개를 저었던 터키 유라시아 해저터널 관통에 성공한 까닭이다.

SK건설은 지난 22일 터키 이스탄불 현지에서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총리 및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유라시아 해저터널 관통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24일 밝혔다.

총 연장 14.6㎞ 유라시아 해저터널 구간 중 보스포러스 해협 3.34㎞ 해저구간을 터널굴착장비(TBM)로 관통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를 위해 SK건설은 지난해 4월 굴착에 착수해 하루 평균 25톤 트럭 100대 분량 토사를 퍼올리며 7m씩 굴진해나갔다.

공사에 사용된 TBM은 단면지름만 13.7m로 아파트 5층 높이와 맞먹으며, 총 길이 120m·무게 3300톤에 달하는 세계 최대 매머드급이 투입됐다.

물론 16개월간 공사를 진행하며 어려움도 있었다. 수심이 깊은 곳은 최고 110m까지 내려가 대기압 보다 수압이 11배나 높았다. 특히 해저가 모래와 자갈·점토로 뒤섞인 충적층인 까닭에 자칫 바닷물과 토사가 터널 안으로 유입될 경우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진무 유라시아 해저터널 현장소장은 "해저지층 상태를 정확히 알 수가 없는 만큼 최첨단 모니터링 장비를 24시간 가동해 TBM 굴진방향의 지질상태를 꼼꼼히 체크하며 공사를 진행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동시에 터널 내부로 물이 스며드는 것을 막기 위한 차수그라우팅 작업까지 수행했기 때문에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다"고 회고했다.

SK건설은 이번에 해저구간 굴착이 마무리됨에 따라 향후 공사진행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유라시아 해저터널 공정율은 약 62% 수준이다.

한편, SK건설은 오는 2017년 3월까지 왕복 4차선 복층 유라시아 터널을 준공할 예정이며, 하루 평균 12만대 차량이 해저터널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