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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감' 올 상반기 외국인 신용카드 5조4000여억 사용

전년동기보다 11.6% 증가…메르스 영향 탓 6월 지출액 전년동월 대비 35% 줄어

이지숙 기자 기자  2015.08.24 09:5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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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올 상반기 외국인이 국내에서 사용한 신용카드 지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1.6% 증가한 5조4000여억원에 달했다. 이는 작년 한 해 동안 외국인이 국내에서 사용한 신용카드 지출액 11조원의 절반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신한카드와 문화체육관광부 통계업무 지원기관인 한국문화정보원은 24일 '2015년 상반기 외국인 신용카드의 국내사용 지출액 현황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매년 증가세였던 외국인 지출액이 올 상반기에 주춤한 이유는 중동호흡기증후군(이하 메르스)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1월부터 5월까지는 전년동기 대비 22% 증가세였으나 메르스가 극성이던 6월 한달은 지난해 6월 대비 35% 급감하면서 상반기 증가폭을 둔화시켰다. 이는 6월 외국인 입국자수가 전년동월 대비 41% 감소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중국인 지출액 규모는 단연 최대이나 매년 증가율에는 못 미쳐 국적별로 중국(56.4%), 일본(16.8%), 미국(8.4%)의 순이었다. 3조400억원의 중국은 전년동기 대비 19.2% 증가했으며 일본은 9000억원으로 11.2%, 미국은 4500억원으로 13.3%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어 홍콩, 대만, 싱가포르 순이었으며 이들 국가도 메르스 영향으로 6월 지출액이 각각 55%, 46%, 50% 감소했다. 카자흐스탄은 300억원으로 전체 13위, 전체비중 0.6%에 불과하지만 전년동기 대비 66.6% 급증했고 특히, 의료부문 증가율이 전년동기 대비 96.4%에 달했다.

업종별로는 쇼핑, 숙박, 음식, 의료 순으로 지출액이 많았다. 쇼핑은 2조8600억원으로 전체 지출액의 53.1%이고 전년동기 대비 21.9% 증가했다. 숙박은 1조270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3% 감소했으며 음식은 4200억원, 의료는 2100억원이었다.

특히, 의료업종은 전년동기 대비 7.7% 감소폭을 보였는데 그 중 러시아 의료지출액은 루블화 가치 하락과 지속적인 저유가에 의한 국가 경제 불황으로 해외관광이 많이 줄어 감소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카자흐스탄·몽골 등 아시아 국가와 일부 중동국가는 여전히 의료 지출에 강세를 보였다.

시도별로는 서울, 경기, 제주, 부산, 인천 순으로 제주가 전체 3위로 올라섰다. 서울이 3조9900억원으로 전체 지출액의 74%를 차지했으며 경기는 3700억원, 제주는 2740억원, 부산은 2720억원, 인천은 2400억원 수준이다.

시도별 증가율은 제주(63.3%), 강원(35.1%), 광주(28.3%) 순으로 높았다. 제주는 중국뿐 아니라 홍콩, 태국,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 관광객이 지속 증가하면서 외국인 신용카드 지출액이 전년대비 크게 증가했다.

부문별 지출액은 업종별 상위에 랭크돼있는 쇼핑, 숙박, 음식을 포함한 관광부문이 3조8000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외국인들의 카드사용 데이터를 검토해보니 실제 시기·상황별로 유의성을 갖는 데이터가 분석되고 있다"며 "문화체육관광부의 관광정책에 과학적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