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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은 채권단에게" 금호산업 매각 절충점 찾나?

박삼구 회장, 6503억 제시 "인수의지·진정성 담은 최종안"

김성태 기자 기자  2015.08.23 14:3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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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가로 6503억원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채권단이 이를 수용할지 여부와 절충점을 향한 추후 논의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오는 25일까지 채권단의 의견을 취합해 박 회장과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채권단이 박 회장에게 최종 가격을 통보하면 박 회장은 이로부터 한달 내에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박 회장이 우선매수권을 포기하면 채권단은 6개월 이내에 3자 매각을 추진할 수 있다.

채권단은 회의를 갖고 박 회장 제안에 대한 수용여부를 논의했지만 박 회장의 제안을 수용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매각가 1조원은 무리가 있다고 보고 절충점을 찾기로 했다.

◆지역 경제계 '무난' 수용 촉구

지역 경제계와 지역민들은 박 회장이 이날 제시한 금액은 인수의지와 진정성이 엿보이는 금액인 만큼 채권단이 이를 수용해 지지부진한 금호산업 인수전을 연내에 마무리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21일 박삼구 금호아시아그룹 회장은 지난 21일 열린 채권단 회의에서 6503억원을 제시했다. 최초 금액보다 500억원 올린 금액이다.

박 회장이 이날 내놓은 가격은 채권단 실사가격(3만1369원)에 경영권 프리미엄 20%를 붙인 주당 3만7566원으로 박 회장이 우선매수권을 갖고 있는 ‘50%+1주’를 이 가격에 사게 되면 총 6503억원 규모다.

이 금액은 지난달 채권단과의 협상에 들어가면서 제시한 주당 3만4500원(총 5970억원)보다 경영권 프리미엄 10%를 더한 가격이다.

또 호반건설이 제시했던 금액(주당 3만907원)대비 약 22% 높은 가격이며, 당시 호반건설이 제시했던 무한손해배상 조항, 거래종결시까지 주간 변동에 대한 부대조건을 감안하면 43% 더 높은 금액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박 회장이 할 수 있는 최선의 금액을 내놓은 것이다"며 "이는 금호산업 인수의지와 진정성을 담은 최종안이다"고 강조했다.

공은 이제 다시 채권단으로 넘어갔다. 일부 채권단이 이 금액으로는 팔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이 있지만, 대다수 채권단이 연내에 금호산업 매각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기류가 팽배해 있는 만큼 평행선을 달리는 매각협상에 변화가 기대되고 있다.

또 이날 금호산업 주가(종가)는 1만6300원으로 지난달 말 1만8400원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채권단의 마음을 급하게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이 최종 금액으로 6503억원을 제시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역에서는 박 회장이 할 만큼은 다했다는 입장이다. 

지역 경제계의 한 관계자는 "박 회장이 그룹의 모태인 금호산업을 되찾기 위해 최선을 다한 금액으로 보인다"며 "채권단은 연내에 금호산업 매각이 마무리 될 수 있도록 이를 수용해야 한다"고 첨언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