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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전환 증가' 2분기 주거비 지출 사상 최고치

200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주거비 부담 계속 확대 전망

노병우 기자 기자  2015.08.23 10:3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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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올해 2분기 가계의 주거비 지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하는 가구가 늘어난 영향 탓인 것으로 분석됐다. 

23일 통계청의 '가계동향'에 따르면 지난 4~6월 가계의 실제주거비(월세) 지출은 월평균 7만3900원으로 지난 2003년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물론, 월세가구가 매월 지출하는 주거비는 이보다 훨씬 많지만 △전세가구 △자가보유 가구 주거비가 통계에 0원으로 잡혀 이들이 포함된 전국 8700개 표본가구 평균 주거비를 실제 월세 지출보다 낮추는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올해 2분기 주거비는 전년 동기 대비 21.8% 올라 증가율이 가장 높았으며, 주거비는 지난해 2분기부터 꾸준히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중산층인 소득 3분위 월세 전환이 두드러졌으며, 소득 3분위 주거비 지출(도시에 거주하는 2인 이상 가구 기준)은 지난 2분기 8만8300원으로 1년 새 23.7% 증가했다. 이와 함께 소득 하위 20%인 1분위의 주거비 증가율은 18.3%, 상위 20%인 5분위는 18.6%였다. 2분위(소득 하위 20∼40%)와 4분위(소득 상위 20∼40%)는 각각 9.9%, 17.9%였다.  

이런 가운데 업계에서는 전셋값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가계의 주거비 부담이 계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전세가율)은 지난 7월 처음으로 70%를 넘어섰으며, 이 과정에서 전체 가구에서 월세 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2년 18.6%에서 지난해 21.8%로 상승했다.  

또 올해 상반기 전국 전·월세 거래 가운데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43.4%를 기록하는 등 2012년(33.9%)보다 9.5%p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