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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에 채소 수경재배 전파…푸른아시아-청심국제중·고 학생들 맞손

임혜현 기자 기자  2015.08.22 16:3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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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청심국제중·고등학교 수경재배 클럽 'Farminnovation'이 사단법인 푸른아시아의 도움으로 몽골에 수경재배기를 설치해 눈길을 끈다.  

학생들이 자신들의 클럽 활동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재능기부'한 사례인 데다 민간 차원에서 국위를 선양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새롭다.

Farminnovation 학생들은 몽골이 강우량 250㎜ 미만이고 겨울에는 영하 30도선까지 내려가는 등 혹독한 기후 조건이라 채소 재배에 적합하지 않다는 점을 우연히 알게 됐다. 또 채소와 곡물 섭취를 많이 할 수 없고 육류 위주로 식생활을 한다는 몽골 사정에 안타까움을 느꼈다.

실제로 몽골인들은 이런 식습관 때문에 비타민 흡수가 쉽지 않아 과거부터 차를 수입해 귀한 음료로 마셨다. 학생들은 바로 자신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수경재배로 이 문제를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기후변화로부터 안전한 아시아를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푸른아시아에 도움을 청했다. 푸른아시아는 지난해 유엔사막화 방지협약(UNCCD)이 수여하는 '생명의 토지상' 최우수상을 받은 역량있는 조직이다.

또 몽골에서 주민참여 자립모델 운영을 경험하기도 했다.

푸른아시아 관계자는 "처음 몽골에 수경재배 기법을 이식해 보자는 제안에 당황스러웠지만 아이디어가 아주 독특해 끌렸다"면서 "푸른아시아는 특히 지속가능개발 모델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푸른아시아의 조림사업장 마을에 게르(몽골주민들이 사는 이동식 주택)를 직접 설치하고 그 안에 가정용 수경재배기를 설치하기로 구체적 보급 방법을 채택했다. 조림사업장 마을에는 지하수 사업으로 항상 물이 있었고 게르 안에 수경재배기를 설치하면 겨울에도 몽골 주민들이 채소를 길러 먹을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한 결정이었다.

학생들은 이런 수경재배기 설치 작업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 몽골 주민들의 영양불균형 해소에 대한 지식 제고를 위해 채소를 먹으면 인체에 어떤 좋은 영향이 생기는지 알기 쉽게 설명한 그림 동화책도 만들어 보급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내년에도 몽골에서 봉사 활동과 수경재배 전파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