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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군, 北 포격에 '원점타격' 아닌 '대응사격'

포격 도발 1시간 지나 155㎜ 자주포 29발 쏴…국회 "군 대응 신뢰성 의문" 질타

이금미 기자 기자  2015.08.21 17:3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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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우리 군은 북한의 전날 경기도 연천 비'무장지대(DMZ) 포격 도발 이후 앞서 알려진 것과 달리 1시간이 지나 155㎜ 자주포 29발을 '대응사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북한의 포격 도발 직후 우리 군이 '원점타격'한 것으로 알려졌었다.
 
백승주 국방부 차관은 21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긴급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우리 군은 북한의 포격 이후 군사분계선 북방 500m지점에 K55A1 155㎜ 자주포로 29발을 쐈다"고 보고했다고 김용남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앞서 북한은 전날 군 최고사령부 긴급보도를 통해 "괴뢰군부 호전광들은 아군이 남측으로 포탄 한 발을 발사하였다는 있지도 않는 구실을 내대고 아군 민경 초소들을 목표로 36발의 포탄을 발사하는 분별없는 망동을 부리였다"고 주장했다.

백 차관은 또 우리 군의 대응포격이 1시간 이상 지난 시점에 이뤄진 것과 관련해 '늑장 대응' 지적이 나온 데 대해 "북한의 첫 포격이 한 발이었고 가끔 레이더에 허상이 잡히는 경우가 있어서 확인하는 중이었다"면서 "이후 3발의 포성이 더 울리고 포연이 나타나서 대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 차관은 특히 우리 군의 대응포격과 관련, "원점타격이 아니라 대응사격을 했다"면서 "아군 피해가 없는 지역에 포탄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취지로 대응사격 이유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백 차관은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할 경우 대응 방침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대응사격을 할 것"이라고 답했으며, 북한의 우리 측 확성기 철수 요구에 대해서도 "들어줄 수 없다"는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고 김 원내대변인은 말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북한 포격 직후 우리 군 지휘체계 가동과 관련, "비상시에 대응사격을 한 것은 군단장과 사단장의 협의가 이뤄져 군단장 지시로 이뤄졌고, 합참에는 바로 보고가 됐다"면서 "보고는 바로바로 이뤄진 것 같다"고 언급했다. 

백 차관은 이에 앞서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 및 국방위원회 소속 의원들에 대한 별도의 보고에서 이번 북한의 포격 도발과 관련, "탄환의 궤적으로 볼 때 우리 측 확성기를 조준한 지향사격이 아니라 경고성 사격으로 보인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 차관은 또 북한이 김양건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비서 명의의 서한을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앞으로 보내 대북방송 중단을 요구한 것과 관련 "보낸 시점으로 볼 때 이번 도발과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본다"고 했다.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원점타격이라고 했다가 왜 지나서야 대응사격이라고 말을 바꾸느냐"라고 따져 물으며 우리 군의 대응 신뢰성에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